성동구 '성동 원플러스원' 사업 시범 운영
성동구 '성동 원플러스원' 사업 시범 운영
  • 김두평 기자
  • 승인 2019.11.19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슈퍼마켓·음식점·이·미용소·요식업 등 총 6개소 참여
12월말까지 총 35개 업체로 확대·업체 다양화 예정

“딱 밥 한 끼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그 분들이 정말 보이지 않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울 성동구 송정동에서 ‘아랫목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양순례씨의 말이다. 이씨는 지난 4월 성동구와 동 주민자치회가 추진하고 있는 ‘성동 원플러스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주이다.

19일 구에 따르면 ‘성동 원플러스원’ 사업은 하나의 물건을 구매할 때 기부자는 한 개 값을 더해 지불하고, 그 한 개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용자)에게 나눔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식당에 들러 한 그릇의 김치찌개를 먹고 두 그릇 분을 계산한다. 그러면 추가로 계산된 한 그릇은 어려운 사람 누구나 와서 먹을 수 있게 기부된다. 식당 뿐 아니다. 미용실, 슈퍼 등 주위에 서비스가 가능한 어떤 업체든 참여가 가능하다.

구는 지난 4월부터 송정동과 용답동 소재 요식업 및 서비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주민주도의 ‘성동 원플러스원’ 사업을 시범 운영 중이다. 슈퍼마켓, 음식점, 이·미용업소 각 1개소씩 총 6개소가 참여했다.

이 사업은 구의 제안으로 송정동과 용답동 주민자치회가 주관해 지역 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하는 주민 중심형 서비스 복지의 개념으로 출발했다.

구 관계자는 “주민이 직접 운영하고 참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생활 속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지역 업체들이 직접 복지서비스의 실질적 운영자가 됨으로써 이웃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 고 말했다.

현재 송정동과 용답동에서는 10월 말까지 320여명이 기부했고 280여명이 이용했다. 이에 구는 시범운영의 성공적인 정착에 힘입어 시행지역 확대에 나섰다. 오는 12월 말까지 기존 2개동에서 7개동으로 총 35개 업체로 확대 예정이며 사우나와 빵집, 편의점까지 업체종류도 더욱 다양화 된다.  

한편 이 사업의 성과는 얼마 전 행정안전부 ‘2019년 공공서비스 혁신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인정 받았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한 공공서비스 혁신 우수사례를 발굴·포상하는 대회로 올해는 중앙부서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우수사례 135건이 제출됐다. 

이 중 ‘성동 원플러스원’ 사업은 주민이 주도해 진행하고 이용자가 수치감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라면 값 1개, 김치찌개 1인분 등 생활 속 소액 기부를 실천하며 제도권 밖의 필요한 사람 누구나가 기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원오 구청장은 “‘성동 원플러스원’은 참여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은 지역사회의 포용과 나눔의 우수사례다”며 “최근 성북 네모녀 사건이나 북한 이탈주민 아사사건 등 생활고로 인한 안타까운 일들이 이웃 지역주민의 따듯한 관심과 나눔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다양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발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