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손정의 ‘동맹’… 아시아 최대 인터넷 플랫폼 탄생한다
이해진-손정의 ‘동맹’… 아시아 최대 인터넷 플랫폼 탄생한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1.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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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과 소프트뱅크 ‘Z홀딩스’ 경영합병 결정
메신저·포털 이용자 수 1억명 이상…AI 개발까지 협력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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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손을 잡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 최대 인터넷 플랫폼이 탄생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18일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의 경영을 통합한다고 밝혔다. 통합방식은 미국·일본 등에 상장된 라인의 주식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전량 취득 후 상장 폐지하고, 흡수분할 주식교환 등의 과정을 거친다.

모든 과정이 예정대로 완료될 경우 라인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대 50 지분을 가진 합작회사로 탈바꿈한다.

합작회사는 라인과 포털 야후재팬, 커머스 플랫폼 야후쇼핑과 조조, 금융서비스인 재팬넷뱅크 등을 산하에 둔 통합지주사인 Z홀딩스를 지배주주가 된다.

다만, 두 회사가 경영통합을 완성하려면,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독점금지법 위반 여부 심사를 거쳐야 한다. 양측은 내년 10월까지 통합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네이버는 이번 경영통합이 핀테크 분야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술을 통한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고 판단했다.

이들의 경영통합 결정은 아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들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Z홀딩스와 라인은 작년 각각 9547억엔(10조2548억원), 2071억엔(2조224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두 회사가 합병 시 일본 최대 인터넷 기업인 라쿠텐(樂天)을 제치고 매출 1위에 오른다.

또 이번 합의로 정보통신기술(IT) 전반에 거대 플랫폼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인 라인의 월 이용자 수는 8000만명 이상, 야후재팬 이용자는 5000만명에 달한다. 1억명 이상의 이용자 수 확보로 메신저부터 포털, 쇼핑, 간편 결제, 인터넷은행 등 다양한 IT 사업에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모회사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인공지능(AI) 기술에서도 협력이 예상된다.

네이버와 이해진 GIO는 글로벌 AI 기술 확보와 기업 투자를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한국과 일본, 프랑스, 베트남 등을 연결한 네이버 중심의 기술 연구네트워크 ‘글로벌 AI 연구 벨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수년 전부터 AI기술에 관심을 보이며 ‘비전펀드’ 등을 조성해 투자해왔다.

라인 측은 “핀테크 영역에서 긴밀한 연대를 구축해 캐시리스 시대의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술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에 진출해 미래 성장을 위한 시너지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너지 창출을 통해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