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노브랜드' 필리핀 진출…'가성비'로 공략
이마트 '노브랜드' 필리핀 진출…'가성비'로 공략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11.1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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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2위 유통업체와 프랜차이즈 계약 체결
670여종 판매…70% 가량 노브랜드 PL상품
(제공=이마트)
(제공=이마트)

이마트의 가성비 전문매장 ‘노브랜드’가 필리핀 시장에 첫 진출한다.

이마트는 필리핀 2위 규모의 유통기업 ‘로빈슨스 리테일(Robinsons Retail)’을 통해 프랜차이즈 형태로 ‘노브랜드 필리핀 1호점’을 개점한다고 18일 밝혔다.

11월22일 수도 마닐라의 오르티가스(Ortigas) 지역에 위치한 ‘로빈슨 갤러리아(Robinsons Galleria)’ 쇼핑몰 2층에 오픈을 앞둔 노브랜드 전문점은 630여종의 상품을 판매하며, 올 연말까지 670여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매장 상품 구성은 신선식품과 가전제품을 제외한 70%가량은 노브랜드 PL(유통업체 브랜드 부착·Private Label Products)상품, 나머지 30%는 현지 인기상품들로 채워진다.

필리핀 노브랜드 1호점은 현지 유통업체와 계약을 통한 프랜차이즈 사업인 만큼, 파트너사가 실질적으로 매장을 개발·운영할 방침이다.

파트너사가 이마트의 노브랜드 1호점을 유치한 이유는 필리핀 내 한류 인기와 함께 노브랜드의 높은 가격경쟁력 덕분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K-Pop(케이팝)과 예능,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가 필리핀에 확산되면서 한국상품에 대한 소비자 호감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여기에 파트너사가 노브랜드의 상품들이 기존에 유통 중인 다른 한국산 상품들과 비교해 품질이 좋으면서 최대 70% 정도의 높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해 프랜차이즈 계약 성사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마트는 비단 필리핀 진출뿐만 아니라 현재 해외 20여개국을 대상으로 수출사업을 진행하며 ‘마트 한류’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13년 홍콩 유통업체 ‘파크앤샵(ParknShop)’에 PL상품을 공급하면서 해외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마트는 상품과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출이라는 ‘투트랙(Two-Track) 전략'으로 수출사업을 다각화하는 상황이다.

사업 첫 해인 2013년 3억원이었던 수출액은 지난해 410억원으로 5년 만에 140배에 가까운 성과를 냈고, 거래국가도 일본과 중국, 미국, 러시아, 영국 등 다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특히 가성비를 앞세운 노브랜드 상품들의 경우, 동남아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우수한 품질이라는 이미지를 쌓아가며 새로운 한류 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전문점은 국내를 넘어 다른 여러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입점 러브콜이 오고 있다”며 “앞으로 노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