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장관 "연합공중훈련 전격 연기… 선의의 조치"
한미 국방장관 "연합공중훈련 전격 연기… 선의의 조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1.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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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17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이달 예정된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17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이달 예정된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이 이달 중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의 연기를 결정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17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을 계기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한미 언론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국방부간 긴밀한 협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저와 정경두 장관은 이번 달 계획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정은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라면서 "북한은 연습과 훈련, 그리고 시험을 행하는 결정에 있어 이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조건이나 주저함이 없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면서 "이번 조치가 자칫 우리의 공동 목표와 이익, 가치를 증진 및 수호하기 위한 공약이 약화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한미 국방 당국은 북한이 반드시 비핵화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이번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에 굳건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외교적 수단이 최적의 방법"이라면서 "연기된 (연합공중)훈련을 언제 다시 시작할 것인가라는 부분은 앞으로 진행되는 사안을 보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미 정부, 외교당국과 국방부는 지금까지 북한의 비핵화 달성을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병행하면서 지속적으로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해왔다"면서 "앞으로도 한미 양국군은 한반도 내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발표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이 매년 연말 실시하던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은 올해도 시행되지 않을 전망이다. 양국은 지난해에도 북미 대화 분위기 등을 고려해 이 훈련을 취소한 바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