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표정' 속 한일 국방장관회담… '지소미아' 막판 협상
'굳은 표정' 속 한일 국방장관회담… '지소미아' 막판 협상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1.17 1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차 태국을 찾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차 태국을 찾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시한 종료 닷새를 앞둔 17일 한일 국방장관이 마주 앉았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은 이날 오전 10시5분(현지시간) 방콕의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회담을 개최했다.

한일 국방장관회담 개최는 지난 6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 방침을 세운 이후로는 처음이다.

고노 방위상은 5분 늦게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이에 앞서 회담장에 들어선 정 장관은 '양측에 변화 기류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대한민국과 가장 강한 우방인 일본과의 관계가 침체되어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앞으로 양국 발전을 위해 국방부 간 협력을 통해 함께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노 방위상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는 등 동아시아 안보 환경이 아주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가운데 일-한, 일-한-미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일-한 간의 문제, 북한 정세 등 앞으로 일-한 교류 협력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회담 시작 전 5초가량 무표정으로 서서 가볍게 악수를 한 뒤 회담을 시작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지소미아 종료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소미아 문제를 두고 한일 간 입장차가 팽팽한 만큼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정 장관은 30여분으로 예정된 이번 회담에서 기존 정부의 입장을 거듭 밝히며 일본의 태도 변화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검토하기 위해선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철회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이번 방콕의 한일 및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도 양측 갈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지소미아는 예정대로 종료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소미아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의 태도 변화가 감지되지 않아 한일 국방장관회담에서도 평행선을 달리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편, 오후에는 정 장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고노 방위상이 참석하는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이 열린다.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후 한미일 국방장관이 모이는 것도 처음이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