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김세연 총선 불출마 선언… "다 같이 물러나야"
3선 김세연 총선 불출마 선언… "다 같이 물러나야"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9.11.1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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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중 처음… "경험이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는 시대"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중진으로 분류되는 3선 의원 중 불출마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로는 내년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창조를 위해서는 먼저 파괴가 필요하다.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시작해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황교안 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모두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시면서 당을 이끌고 계신 점, 정말 경의를 표한다. 우리 당의 훌륭한 선배, 동료 의원들 감사하고 존경한다"며 "그러나 정말 죄송하게도 두 분이 앞장서고 우리도 다같이 물러나야 한다"면서 의원들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정권이 아무리 폭주를 거듭해도 한국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단 한번도 민주당을 넘어서 본 적이 없다"며 "조국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오히려 그 격차가 빠르게 더 벌어졌다. 이것이 현실이다. 한 마디로 버림 받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한국당에 대해 "비호감 정도가 변함없이 역대급 1위다. 감수성과 공감능력이 없다. 그러니 소통능력도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진 등 핵심인사들을 향해 "경험이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는 시대"라며 "이전에 당에 몸담고 주요 역할을 한 그 어떤 사람도 앞으로 대한민국을 제대로 지키고 세워나갈 새로운 정당의 운영에 관여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선언을 한 배경에 대해 "이대로 통합도, 쇄신도 지지부진한 상태로 총선을 맞이하게 된다면 정말 나라가 위태로운데 더 위험한 상황으로 치달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추후 보수 통합 논의 등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이 결단(총사퇴)이 당 차원에서 반드시 이뤄지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그 이후 일은 다음 세대의 역량을 믿고 맡겨야지 왈가왈부하면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지도부 총사퇴에 대해서는 "지도부에서 용단을 내려주기 바란다"며 "지도부의 결단이 있을 수 잇도록 만약 오늘 저의 제안을 기화로 이런 당내 여론이 일어나게 된다면 불가능하다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