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택배차 자동문시스템 도입해야
[기자수첩] 택배차 자동문시스템 도입해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1.17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끔 돌아다니는 택배차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문을 열고 다닐까. 저래도 되나’하고 말이다.

어느 한 주택가에 택배차가 정차해 있었다. 택배기사는 내장탑에서 물건 몇 개를 빼 들고 빠르게 주택가를 휩쓸며 물건을 배달했다. 그리고 얼마 뒤 나타나 그대로 차에 올라 다른 주택가로 이동하려 시동을 켰다. 내장탑 문을 닫지도 않은 채 말이다. 그 택배차는 그렇게 100m가량 직진해 다시 정차했다.

며칠 후 본 택배차 역시 그러했다. 한 아파트에서 나온 택배차의 내장탑 문은 열려있었고 그 상태로 길 건너에 있는 아파트로 향했다.

‘저건 아닌 거 같은데’라고 확신하게 된 건 그때부터였다. 택배차가 큰 사거리를 직진하던 중 돗자리로 보이는 물건 하나가 떨어진 것이다. 택배차를 뒤따르던 승용차는 클랙슨을 울리며 택배기사에 신호를 보냈고, 횡단보도를 지나려던 한 학생은 떨어진 물건을 주워 택배차를 쫓아갔다. 보는 사람마저 아찔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정작 택배차는 이런 상황을 알지도 못한 채 줄행랑치듯 속도를 내며 달리는 모습이었다.

택배기사들은 보통 회사가 제공한 1.5톤 내장탑 택배차를 끌고 배정받은 지역구를 돌면서 물건을 배달한다. 하루에 몇 개의 지역을 도는 게 아니라 배정받은 지역구만 돌기 때문에 배달 이동 동선이 짧다.

이동 동선이 짧은 탓인지 요즘 부쩍 택배차 문을 열고 다니는 기사들이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금방 가니까’하고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만약 이동 동선이 5km 이상 길었다면 택배기사들은 아무리 바빠도 물건이 혹시 떨어질까 염려돼 내장탑 문을 닫고 달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 열고 다니는 택배차가 언제 큰 사고를 야기할 지 모른다. 또 물건이라도 잃어버린다면 그 책임을 묻고 지는데도 머리가 아플 테다.

기사들이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에 유의하는 것이 가장 해야 하지만 기사들의 태도는 사실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이에 택배차 문에 아예 자동시스템을 도입해 보면 어떨까 한다. 내장탑 문을 열고 닫는 시간마저 아깝고 그것이 귀찮은 작업이라면 자동차 스마트키처럼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시스템을 적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물론 그렇게 개조하는데 적잖은 비용이 들고 그에 따른 또 다른 불편함도 생기겠지만 새로운 걸 안정화하는데 일정 시간 리스크 감수는 불가피하다. 이제 모든 작업이 자동화돼 가는 시점에서 한 번쯤은 생각해볼 만한 일이 아닌가 싶다.

inahlee@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