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美국방 접견서 '日 군사정보 공유 어렵다' 재확인
文대통령, 美국방 접견서 '日 군사정보 공유 어렵다' 재확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11.1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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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미일 간 안보 협력도 중요해 지속적인 노력"
에스퍼 美국방 장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日에도 요청"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을 접견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 한미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50분간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에스퍼 국방부 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을 접견했다. 

당초 접견시간은 30분이었으나, 20분 더 진행됐다.

이날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안보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일본에 대해 군사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미일 간 안보 협력도 중요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하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기존의 한국 정부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현재의 한일 간 협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지소미아는 오는 22일 자정 부로 종료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에스퍼 장관은 "지소미아 관련 이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 사안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일본에도 노력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해 지금까지 함께 해온 것처럼 함께하자는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이 올해 한미 연합 공중훈련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은 에스퍼 장관 발언에 대한 북측 반응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한반도 상황이 매우 불안정했지만 지금은 대화를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에 에스퍼 장관은 깊이 공감하며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문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지금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