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성수기 맞은 '연말 분양 시장'
때 아닌 성수기 맞은 '연말 분양 시장'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11.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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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월 8만4000여가구 공급…작년比 2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앞다퉈 밀어내기
고려개발이 이달 분양 예정인 e편한세상 초지역 센트럴포레 조감도. (자료=고려개발)
고려개발이 이달 분양 예정인 e편한세상 초지역 센트럴포레 조감도. (자료=고려개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려는 건설사들이 서둘러 분양에 나서면서 연말 분양 시장이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성수기를 맞고 있다. 이달과 다음 달 공급되는 물량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2배 이상이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1~12월 전국 아파트 공급 물량은 총 87개 단지 8만4098가구(임대 제외)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량 4만153가구의 2배를 넘는 수준으로 통상적인 분양 비수기인 겨울철 물량 치고는 많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물량이 2만2136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 1만9592가구 △인천 1만6049가구 △부산 6574가구 △대구 6373가구 △광주 4775가구 △전북 2567가구 △충북 2127가구 △전남 1386가구 △강원 873가구 △경남 842가구 △충남 426가구 △제주 212가구 △울산 166가구 순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주요 분양 단지를 보면, 우선 고려개발이 이달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백운동 일대에서 백운연립2단지 재건축 사업으로 'e편한세상 초지역 센트럴포레'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12개 동, 전용면적 49~84㎡ 총 1450가구 규모로 계획됐으며, 이 중 49·59㎡ 425가구가 일반 분양분으로 책정됐다. 지하철 4호선 및 서해선 환승역인 초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데, 초지역에는 수인선과 신안산선, KTX도 지날 예정이다.

롯데건설도 이달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일원에 주거복합단지 '서면 롯데캐슬 엘루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4개 동 아파트 및 오피스텔 총 802세대로 조성된다. 이 중 아파트는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450가구가 공급된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부암역과 1·2호선 환승역인 서면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다.

현대건설은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이달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40층 22개동, 전용면적 39~93㎡ 총 2958세대(임대 포함)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915세대가 일반 분양 대상이다. 인천 지하철 2호선 시민공원역을 걸어서 10분대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서울 1호선과 인천 지하철 2호선 환승역인 주안역도 가깝다.

이밖에도 GS건설·금호건설 컨소시엄은 15일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구역 주택재개발 사업 단지인 '무등산 자이&어울림' 견본주택을 개관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1층 25개 동, 전용면적 39~160㎡ 총 2564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임대와 조합원분을 제외한 59~130㎡ 164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롯데백화점과 NC백화점, 이마트 등 생활 편의·문화시설이 가깝다.

2018·2019년 11~12월 전국 아파트 공급량(예정 물량 포함). (자료=부동산114·포애드원)
2018·2019년 11~12월 전국 아파트 공급량(예정 물량 포함). (자료=부동산114·포애드원)

한편, 분양 업계에서는 올 겨울이 때 아닌 분양 성수기를 맞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한제를 피하려는 건설사들이 앞다퉈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신규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택 수요자들도 청약시장으로 몰려가는 분위기다.

실제,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청약 신청을 받은 9개 단지 중 1개 단지를 제외하고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