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중국대사관 “한‧중 학생 대립 유감"… "중국 학생 '사실 왜곡' 분노 당연”
주한중국대사관 “한‧중 학생 대립 유감"… "중국 학생 '사실 왜곡' 분노 당연”
  • 권나연 기자
  • 승인 2019.11.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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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홍콩의 금융 중심가인 도심 센트럴에서 시민들이 다섯 손가락을 펴 보이면서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4일 홍콩의 금융 중심가인 도심 센트럴에서 시민들이 다섯 손가락을 펴 보이면서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일부 대학 캠퍼스에서 홍콩 시위 지지 여부를 두고 한국인과 중국인 학생 간 발생한 대립 상황에 대해 주한 중국대사관이 “중국과 한국 학생들의 감정 대립은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대변인 담화문에서 "홍콩의 상황은 국제사회로부터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여러 이유로 관련 사실이 객관적이지 않고 진실을 반영하지 않아 일부 지역, 특히 개별 대학 캠퍼스에서 중국과 한국 청년 학생들의 감정대립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연세대, 한양대, 고려대 등에서 발생한 ‘홍콩 시위지지’ 현수막 훼손 사건에 대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가에서는 홍콩시위를 지지하는 한국 대학생들과 이에 반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 사이에 대립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2일 연세대 학생들은 지속적인 ‘홍콩지지’ 현수막 훼손에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를 더 이상 학생들 간의 신경전으로 방치하지 않고 법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또, 한양대에서는 학생들이 설치한 ‘홍콩 시위지지’ 현수막에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홍콩 독립 반대’같은 문구가 적힌 쪽지를 붙이며 한‧중 학생들 간의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중국의 청년 학생들은 중국의 주권을 해치고, 사실을 왜곡하는 언행에 분노와 반대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공부하는 많은 중국 유학생이 열심히 공부하고 한국 사회의 중국에 대한 전면적인 이해와 한중 우호 관계의 발전을 촉진하는데 긍정적 기여를 희망한다"고 덧붙이며 한‧중 학생간의 긍정적 관계 유지를 희망했다.

다만 대변인은 ‘홍콩 시위는 불법’이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이며, 홍콩의 중국 귀속 이래, 일국양제 정책과 '홍콩인이 홍콩을 통치한다'는 고도의 자치 방침이 효과적으로 시행되었으며 홍콩 민중의 권리와 자유는 법에 의거해 완전히 보장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지난 몇 개월 동안 일부 세력은 계속 폭력을 사용하여 문제를 일으키고 공공시설을 부수고 태우며 무차별적으로 평범한 시민에게 해를 가했다"면서 "이는 어느 법치사회, 문명사회에서도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폭력을 중지시키고 혼란을 통제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현재 홍콩의 가장 시급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콩 시위가 나날이 격해지며 중국 정부의 진압 강도 역시 높아졌다. 경찰이 대학 캠퍼스 안까지 들이닥쳐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고 시위대는 화염병으로 맞섰다. 이에 홍콩 정부는 지난 14일 모든 공립학교에 임시휴교령을 내리기도 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