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화성 8차 사건 범인 이춘재로 잠정 결론
경찰, 화성 8차 사건 범인 이춘재로 잠정 결론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1.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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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장 상황과 상당히 부합… 수사본부 밝혀
화성 8차사건 범인을 이춘재로 잠정 결론 내린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 (사진=연합뉴스)
화성 8차사건 범인을 이춘재로 잠정 결론 내린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범행도 이춘재(56)가 저지른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15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이춘재의 자백이 사건 현장상황과 대부분 부합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수사본부는 “사건 발생일시와 장소, 침입경로, 피해자인 박모(당시 13세)양의 모습, 범행수법 등 이춘재가 자백하면서 진술한 내용이 현장상황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양의 신체특징, 가옥구조, 시신위치, 범행 후 박양에게 새 속옷을 입힌 사실에 대해서도 그가 자세하고 일관되게 진술하는 점 등을 토대로 이처럼 결론 내렸다”고 덧붙였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당시 13세의 박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 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이듬해인 1988년 10월 농기계 수리공으로 일하고 있는 윤모(당시 22세)씨를 범인으로 보고 검거했다. 재판에 넘겨진 윤씨는 같은 해 10월 수원지방법원에서 검찰 구형대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대법원도 같은 형을 확정해 20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하지만 지난달 4월 경찰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로 특정한 이춘재가 8차 사건도 자신이 범행한 것이라고 자백하고, 윤씨가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고 재심을 주장하면서 진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수사본부는 윤모씨와 이춘재 중 누가 8차 사건의 진범인지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고 이날 이춘재를 범인으로 잠정 결론 짓게 됐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