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전체적 난이도 평이… ‘킬러문항’이 판가름
올해 수능 전체적 난이도 평이… ‘킬러문항’이 판가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1.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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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영어, 지난해 보다 쉬워… 영어, 중간 난도 문항多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4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1185개 시험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교시 국어영역은 작년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전문가 등은 이날 오전 10시에 끝난 국어영역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지난해 국어영역은 수능 전체를 ‘불수능’이었다고 칭할 만큼 높은 난도로 수험생을 울상케 했다.

하지만 올해 시험은 전반적으로 쉬웠고 수능 전 치러진 지난 9월 모의고사 때보다도 평이했다는 게 교육계 다수의 의견이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전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주요과목인 국어·수학·영어 영역이 작년보다 쉽거나 비슷하게 출제됐다.

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올해 시험 기조에 대해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일관된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면서 "초고난도 문항은 없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이번 수능에서는 지난해 수험생들을 울상 짓게 했던 국어영역 문제 같은 지나칠 만큼 높은 난도의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핵심과목의 난이도를 살펴보면 우선 국어영역은 작년보다 전체적으로 쉬우면서 변별력을 잃지 않는 수준으로 출제됐다.

베이즈주의 인식론을 주제로 한 인문학지문에 딸린 19번 문제, BIS 자기자본비율을 다룬 경제 지문을 보고 푸는 37~42번 문제 등이 등급을 가를 주요 문제로 꼽힌다.

다만 지문 내 BIS 자기자본비율 개념 설명이 충분히 담겨 있어서 사전지식이 없으면 못 푸는 수준까지는 아니었을 것으로 진단된다.

수능 출제본부는 "올해 국어영역의 경우 폭넓고 다양한 국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수학영역도 작년과 같이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교육계에서는 지난 9월 치러진 모의평가를 잘 검증한 수험생이라면 좋은 점수를 맞았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 간 난이도 차가 줄면서 수험생들 사이의 체감난이도는 상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난도 문항이 줄고 중간 난이도 문항이 늘면서 상위권 이하 수험생들은 시간이 부족하고. 시험이 어렵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자연계열 학생이 주로 보는 가형에서는 함수 그래프의 개형과 정적분의 의미를 알아야 풀 수 있는 객관식 마지막 문제 21번과 벡터와 직선의 방정식,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개념을 알아야 풀 수 있었던 29번, 30번이 관건으로 꼽힌다.

인문계열 학생이 주로 보는 나형의 경우에는 객관식 마지막 두 문제인 20번, 21번 문제와 주관식 마지막 두 문제인 29번, 30번 문항이 수험생 점수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희비는 삼차 함수의 실근의 조건과 그래프 개형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풀 수 있는 30번 문항이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출제본부는 "복잡한 계산을 하거나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은 출제하지 않으려 했다"며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으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영어도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나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유형이 없고 작년 대비 난이도가 하락했다는 평이다.

다만 일부 지문 속 문장이 어려워 중위권 수험생에게는 체감난도가 높게 느껴졌을 가능성이 있다. 킬러 문항은 37번이 뽑혔다.

한편, 수능이 끝남에 따라 본격적인 대입 전형이 시작된다. 26개 대학에서 수시모집 논술전형은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로 잡혀있다.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