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서 美 국방장관·합참의장 접견… 정의용 실장 등도
공개적으로 '지소미아 유지' 입장 밝혀와… 압박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을 접견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1주일여 앞둔 데다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 부담까지 있는 상황에서 있어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4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5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에스퍼 장관과 밀리 합참의장을 접견한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안보 참모진도 에스퍼 장관 등과 면담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날 접견에서는 지소미아 문제를 포함해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 민감한 사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은 최근 잇따라 지소미아를 유지해야한다고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혀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뒤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가 유지돼야 한다"며 "어떤 종류의 북한 행동에 관해 시의적절한 방식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한에 앞서 일본을 먼저 찾은 밀리 합참의장도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지소미아는)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접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변함이 없는 한 지소미아를 종료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이날 접견에서는 한미 방위비 분담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협정 구성 항목 외 한반도 역외 전략비용 등을 토대로 47억 달러에 달하는 방위비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밀리 의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 순방길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범한 미국인은 한국과 일본에 배치된 미군을 바라보며 '왜 저곳에 미군이 필요한가? 비용은 얼마나 드는가? 이들은 매우 부유한 나라인데 왜 우리가 방어해 줘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다"며 방위비 분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은 합리적이고 공평하게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15일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차관보, 브라이언 펜톤 국방부 장관 선임군사보좌관 등과 함께 14일 방한했으며,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 등 군 주요 지휘관들도 SCM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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