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시장서 사세 확장…OLED·배터리 집중
LG화학 中 시장서 사세 확장…OLED·배터리 집중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1.1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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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업체 LCD 공세에 수익성 하락…OLED 소재 사업 확장 나서
중국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폐지 등 위축에도 장기적 성장 기대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LG화학이 중국 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 소재 사업부를 축소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사업 확장과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에 집중할 전망이다. LCD는 중국 업체에 밀리고, 전기차는 중국 당국이 구매보조금 정책 폐지를 앞두고 축소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장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중국 시장에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을 두고 그간 LCD 소재 사업 부문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뒷말이 새나왔다. LCD 소재사업 중 편광판과 유리기판 사업을 각각 매각한다는 게 골자다.

이에 LG화학 측은 지난 9월 전자공시시스템 조회공시요구 답변에서 “편광판 등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편광판 사업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현재도 일부 사업 매각과 관련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선 LG화학의 LCD 사업부 매각 소문을 두고 최근 중국 업체들의 시장 확대로 인한 수익성 악화 영향이 가장 크다고 풀이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중국이 올해 전 세계 LCD 시장의 33%를 차지하면서 한국을 1%포인트(p) 차로 따돌리고 글로벌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화학도 실제 LCD에서 OLED로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LG화학은 “LCD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OLED 시장은 두 자릿수 중반의 고성장은 보이고 있다”며 “LCD 사업은 중국 거래선 다변화 협력 구축 등을 검토하고, 고부가가치의 OLED에 집중하는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OLED 사업 부문이 포함된 LG화학 첨단소재본부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OLED 사업이 성과를 내는 데 2∼3년 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OLED 사업 집중 외에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3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포함된 전지 부문 영업이익은 71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476억원, 2분기 영업손실 1280억원 대비 흑자 전환한 실적이다.

LG화학은 지난 6월 중국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와 조인트벤처(Joint Venture)를 설립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펼치면서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중국 공장 증설로 중국 시장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중국에서 지난해 10월 2조1000억원을 투입해 난징 전기차 배터리 2공장 건설을 시작했으며, 이 공장에 2023년까지 단계적 투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내년 매출 10조원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LG화학 측은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고객의 수주잔고 등을 볼 때 내년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10조원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상황은 이렇지만, 현재 중국에서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축소하고, 내년 말에는 폐지가 예상되면서 수요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중국 시장이 장기적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이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줄여나가고 없애면서 중국 내 대형 완성차 업체들 이외에 나머지 업체들이 사라지는 상황이라, 일시적으로 시장이 작아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중국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