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휴'라는 이름의 만능키
[기자수첩] '제휴'라는 이름의 만능키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11.13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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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사들이 복잡한 과정을 거치며 인가를 새로 받기보단 비(非)금융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마케팅과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일 금융권 최초로 알뜰폰(MVNO) 서비스 ‘리브엠’을 개시했다. 이는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MVNO사업권을 최대 4년간 독점적으로 획득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나은행은 이를 ‘제휴’를 통해 해결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 SK텔레콤의 알뜰폰 업체 SK텔링크와 제휴를 맺고 하나은행 급여 이체를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알뜰폰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나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의 알뜰폰 요금제를 쓸 수 있도록 했고, 공인인증서 부분도 해결하며 독점 사업권을 따낸 KB국민은행과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은행권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카드사들도 최근 토스 등과 같은 핀테크 업체와 제휴를 통해 대규모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은행권과 달리 카드사들과 토스간 제휴가 과도한 현금성 이벤트 등과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 남발로 카드사들간 출혈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카드는 토스 앱을 통해 발급받은 삼성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 시 토스머니 5만원을 지급한다. 현대카드는 토스 앱에서 현대카드 제로 발급을 신청하고 8만원 이상 결제하면 현금 8만원을 바로 지급한다. KB국민카드도 해당 앱에서 6종의 이벤트 대상 카드에 가입한 후 일정 금액 이상을 결제하면 각각 커피 15잔, 현금과 토스머니를 합쳐 총 10만원을 제공하는 등 이벤트가 진행됨에 따라 제공되는 금액도 많아지고 있다.

이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은 고스란히 카드사 부담이지만 토스 등과 같이 수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는 신규 회원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카드사들이 토스 등과 같은 핀테크 업체와 제휴를 통해 진행하는 이벤트가 규제에 저촉되지는 않는다. 기업들 간의 제휴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같은 순기능은 지향해야 하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이 카드사 간 출혈경쟁으로 번져 2000년대 초반 카드대란과 같은 상황은 지양해야 한다.

jhuyk@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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