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家, 전방위 사업 확장…경쟁력 재편 가속
범현대家, 전방위 사업 확장…경쟁력 재편 가속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1.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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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그룹, 아시아나 우선협상대상 선정 이후 본협상 돌입
“장기적으로 볼 때 대한항공에 상당한 위협 될 수 있을 것”
현대차·현대重그룹도 인수·개발 등 미래 사업 재편 박차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아시아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아시아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연합뉴스)

범 현대가의 사업 확장을 두고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DC그룹이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의 미래 사업 재편은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에 성공할 경우 항공업계 1위 대한항공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업계 1위를 견주는 국적사로 성장한다면, 범 현대가는 국내의 육·해·공 모빌리티 사업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참가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최종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갔다.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 측은 본협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연내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을 진행해 계약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 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우선협상대상자와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나오도록 진행할 것”이라며 “기업결합 신고 등의 진행이 내년 상반기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 인수를 위해 구주·신주 가격 책정 등 과제가 남은 상황이지만,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최종 인수하게 되면 단기적으로 경영정상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정상화를 성공적으로 이뤄 낼 경우 대한항공에 버금가는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허희영 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을 해소하기 위해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고 경영정상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HDC그룹이 자금력이 풍부하고 진취적인 기업 문화가 있어서 (대한항공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HDC그룹 관계자는 “주식매매계약을 하더라도 대금을 치르기까지 세부적인 경영계획이나 비전을 지금 밝히긴 힘들다”며 “현재는 안전과 서비스에 최우선을 두고 투자가 지속되도록 해서 아시아나항공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C그룹 이외에도 이동수단 사업을 영위하는 범 현대가의 미래 사업 재편을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유럽연합(EU)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내년 상반기에는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세계 1위 자리를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 사장은 지난 2월 담화문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는 건 세계 1위 조선산업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그룹도 미래 친환경차·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월30일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최고위직을 영입하면서 미래교통수단으로 떠오르는 ‘플라잉카’ 등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