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웅식 서울시의원 "신안산선 엘리베이터형 진출입… '화재 취약' 우려"
최웅식 서울시의원 "신안산선 엘리베이터형 진출입… '화재 취약' 우려"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9.11.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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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60~70m 초고속엘리베이터형 진출입 '화재에 취약' 재검토해야"
최웅식 서울시의원. (사진=서울시의회)
최웅식 서울시의원. (사진=서울시의회)

 

서울특별시의회 최웅식 의원이 지난 6일 도시안전건설위원회의 소방재난본부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지하 60~70m에 설치되는 신안산선 신설역사들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참사로 이어질 질 수 있다"는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최 의원에 따르면 지난 9월9일 착공한 서울 여의도와 경기도 안산시를 잇는 신안산선 복선전철의 경우, 신설되는 15개 역사 중 9개 역사가 서울시내에 만들어지는데 이들 9개를 포함한 14개 역사가 지하 60~70m 깊이에 승강장이 설치된다.

그러나 승강장까지의 진출입 위치나 방식이 기존과는 크게 달라 계단 및 에스컬레이터를 통한 기존 방식으로는 공사비가 많이 들자 국토부가 교차로 중심의 진출입 위치를 교차로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로 바꾸면서 해당 14개 역에 대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초고속 엘리베이터형 진출입 시설을 도입했다.

이는 지하 60~70m에 위치한 승강장까지 이용자가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통해 진출입하게 되는 방식으로, 최 의원은 승객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에 만일의 화재가 발생할 경우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13일 최 의원에 따르면, 현재 국토부가 설계한 도면을 보면 기존 역사와 같이 교차로를 중심으로 계단 및 에스컬레이터형 주출입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통해 승강장으로 진출입하도록 되어있으며 만일의 사고에 이용할 피난계단을 별도로 두고 있는데, 화재가 발생할 경우 엘리베이터가 비상용으로 전환되기는 하지만 엘리베이터 용량에 한계가 있다보니 결국 대다수는 피난계단으로 몰릴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에 근거할 경우 아파트 25층 높이의 피난계단을 일반인들이 연기를 피해 승강장으로부터 무사히 외부로 탈출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며 철도시설 설계관련 규정상 6분만에 안전한 위치로 대피해야 함에도 이 역시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화재에 대한 위험성뿐만 아니라 초고속 엘리베이터의 위치도 기존 역사들과 달리 교차로 주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시민들의 이용에 큰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며 지난 3월 영등포구청에서도 ‘영등포역 철도 남측 출입구 신설’을 국토부에 요청했으나 국토부는 사업비 전액을 원인자 부담 시 추가사업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재정을 누가 투입하느냐의 문제를 떠나 이용 시민들의 안전측면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력히 피력했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소방재난본부에 현안 문제점을 관련 기관에 적극 피력해 줄 것을 함께 요청했다.

신안선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은 지난 2018년 2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지난해 12월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협약을 체결해 국토부가 추진 중인 민자사업이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