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새 브랜드 입는다…로고 교체 검토 착수
아시아나, 새 브랜드 입는다…로고 교체 검토 착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1.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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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실무진 불러 새로운 브랜드 제작 지시
“금호 측에 사용료를 내야 해 CI 조정은 당연한 수순”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브랜드 이미지가 바뀐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확정된 HDC그룹은 올해 안에 금호그룹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뒤 계열사 편입이 완료되는 대로 새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13일 HDC그룹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실무진을 불러 새로운 아시아나항공 브랜드 제작을 지시했다. 브랜드 제작에 적지 않은 시간이 드는 만큼 최종 계약이 마무리될 때까지 만들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988년 창립 이후 2006년 초까지 색동저고리를 입은 여인을 형상화한 기업이미지(CI)를 사용했다. 이후 지난 2006년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날개를 형상화한 그룹 통합 CI를 도입하며 아시아나항공 브랜드 로고도 통합 CI로 변경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7년부터 통합 CI 소유권을 가진 금호산업과 날개 마크 사용에 대한 상표권 계약을 맺고 매년 계약을 갱신했다. 상표권 사용료는 월별 연결매출액의 0.2%며, 월 단위로 사용료를 지급했다.

양사 간 상표사용 계약은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서 지난 4월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계약한 상표사용의 기한은 내년 4월30일까지며, 올해 상표사용액은 총 143억6700만원이다.

이에 따라 HDC그룹은 곧바로 새로운 아시아나항공 브랜드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HDC그룹은 별도의 이미지 로고 없이 붉은색의 ‘HDC’ 글자를 그룹 CI로 사용하고 있다.

항공기를 포함한 모든 물품에 로고 교체가 이뤄지려면 이르면 내년 초에 실제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브랜드 이미지가 바뀌어도 아시아나항공 사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몽규 HDC 회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그동안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기 때문에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 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다”며 “HDC와 양쪽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HDC그룹은 지난해 5월 지주사 출범 이후 현대산업개발그룹이던 그룹명을 HDC그룹으로 바꾸면서 ‘부동산114’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 사명에 ‘HDC’를 붙여 사용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HDC현대산업개발’로, ‘호텔아이파크’는 ‘호텔HDC’로 바뀌었다. HDC는 현대산업개발의 영문명 ‘Hyundai Development Co.’의 약어다.

이에 따라 결국 아시아나항공도 그룹 정체성 제고 차원에서 이름 앞에 HDC가 따라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HDC그룹 관계자는 “현재 (브랜드 이미지를) 다각적으로 검토하려는 시작 단계”라며 “현재 이미지를 계속 사용한다면 앞으로도 금호 측에 브랜드 사용료를 내야 해서 CI를 조정해야 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