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천병철 교수 연구팀 "폐렴, 겨울철 따뜻할 때 더 위험"
고대 천병철 교수 연구팀 "폐렴, 겨울철 따뜻할 때 더 위험"
  • 권나연 기자
  • 승인 2019.11.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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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변화와 폐렴 연관성 밝혀
겨울 폐렴 예방주사 접종 바람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기온이 급변하는 초겨울, 추웠던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질 때 폐렴에 주의해야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천병철 교수 연구팀은 “겨울철 기온 변화와 폐렴 사이에 이 같은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9∼2014년 서울지역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폐렴 진단을 받은 21만7천776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겨울철 기온이 전날보다 10℃ 이상 떨어지고 1주일이 지났을 때 폐렴 환자는 그 이전보다 1.5배 증가했다. 이와 비교해, 기온이 6℃ 이상 올라 갑자기 따뜻해지는 경우에는 1주일 후 폐렴 환자가 이전보다 1.89배 많아졌다.

연구팀은 이 점에 주목했다. 추워질 때보다 추웠던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질 때 폐렴 환자가 더욱 증가한 것이다.

천병철 교수는 "(겨울철 기온이 갑자기 오르내릴 때 적용되는) 폐렴 날씨는 흔히 알고 있는 '일교차가 클 때 감기에 조심해야 한다'는 통념과는 또 다른 개념"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질 때 폐렴 위험이 더 커지는 이유는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이 야외활동을 더 많이 하는 게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폐렴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방치하기 쉽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영유아나 노년층, 만성질환자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도 있는 질병이다.

이에 천병철 교수는 "폐렴에 취약한 영유아나 노인은 겨울철 날씨 변화에도 주의해야겠지만, 본격적인 추위가 다가오기에 앞서 독감과 폐렴 예방주사를 맞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연구팀이 분석한 폐렴 환자 중에는 0∼5세 영유아 비율이 38.7%, 65세 이상 고령자가 22.8%였다. 해당 연구는 외국에서 통용되는 '폐렴 날씨' 또는 '폐렴 온도'가 국내에서도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

[신아일보] 권나연 기자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