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골프장에서 목격된 전두환 구속 재판해야"
5·18단체 "골프장에서 목격된 전두환 구속 재판해야"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1.12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택 앞 집회 개최… 자택 진입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
12일 오후 서울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오월을사랑하는모임, 5·18민중항쟁구속자회 등 5·18 관련 시민단체가 연 전두환 전 대통령 규탄 기자회견에서 한 관계자가 전 전 대통령모형 허수아비를 앞에 두고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오월을사랑하는모임, 5·18민중항쟁구속자회 등 5·18 관련 시민단체가 연 전두환 전 대통령 규탄 기자회견에서 한 관계자가 전 전 대통령모형 허수아비를 앞에 두고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가 최근 한 골프장에서 골프 치는 모습이 목격된 전두환(88)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했다.

'5·18 역사왜곡처벌농성단'(5·18농성단)은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전씨 구속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5·18농성단은 "알츠하이머 때문에 재판에 출석할 수 없다던 전두환이 최근 골프를 치고, 국민들에게 망언을 쏟아냈다"면서 "역사와 국민의 무서움을 모르는 후안무치한 전두환을 즉각 구속해 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학살 가해 당사자들은 지금이라도 양민학살과 국가권력을 찬탈한 모든 범죄를 밝혀야 한다"며 "훗날 후손들에게 멍에가 되지 않도록 결자해지의 자세로 진실을 밝혀라"고 강조했다.

집회 과정에서 일부 집회 참여자들은 전씨의 자택에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다만 이날 집회에서 연행된 사람은 없었다.

전씨는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나,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불출석 허가를 받고 법정에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씨가 강원도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함께 골프를 치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영상을 공개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집회에 참석해 "알츠하이머에게 걸렸다는 전두환 씨가 골프를 하는 것을 목격한 제보자가 '기가 막힌다'며 제보했다"며 "역사의 법정에 세워 광주 시민들의 억울한 한을 풀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씨 측 변호사는 "전 전 대통령께서는 알츠하이머 때문에 법원으로부터 불출석 허가를 받은 것이 아니다"면서 "피고인이 변호인을 선임해 방어권 보장에 지장이 없으면 법원이 불출석을 허가할 수 있다고 법률이 규정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