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아시아나항공 품에 안는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아시아나항공 품에 안는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1.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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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입찰참여 후보 중 최고가 제시
정몽규 회장 “최고 경쟁력 갖추기 위한 지원 아끼지 않겠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아시아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아시아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도 매각 대상에 포함된다.

금호산업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과 관련해 지난 7일 최종입찰 제안서를 접수했고, 이를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며 “앞으로 우선협상대상자와 주요 계약조건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마감한 아시아나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이중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가장 큰 매입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은 2조4000억~2조5000억원을 써냈고, 애경 컨소시엄은 1조5000억~1조7000억원, KCGI 컨소시엄은 애경과 비슷한 가격을 제시했다.

KCGI 컨소시엄에 대해서는 적격성 심사 의뢰가 이뤄지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도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애경 컨소시엄 등 2곳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 2곳 모두 항공운송사업에 대한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 매각을 위한 본협상에 착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 채권단은 ‘통매각’을 원칙으로 했지만, 일부 자회사를 개별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남아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선 노선 70여개를 보유한 국내 2위 글로벌 항공사로, 인수 가치가 높다는 점을 부각하며 몸값을 최대한 올릴 전망이다. 금호산업은 구주 가격을 최대한 높게 받길 원하고 있어 이를 두고 줄다리기도 예상할 수 있다.

본협상이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면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이 뒤따를 전망이다.

다만,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매각은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를 최종 인수하면 건설업에 항공업을 더한 종합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반면, 금호그룹이 아시아나를 매각하면 사실상 금호산업과 금호고속만 남게 된다. 한때 재계 7위로 ‘10대 그룹’ 반열에 이름을 올렸던 금호그룹은 사세가 대폭 축소된다.

아시아나는 약 2조원의 매각 대금을 받으면 부채비율을 기존 약 660%에서 277%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아시아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HDC는 항공업뿐 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으로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나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