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에서 협력업체로…카드사, 핀테크업체와 손잡고 활로 모색 나선다
경쟁사에서 협력업체로…카드사, 핀테크업체와 손잡고 활로 모색 나선다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11.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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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내 카드사가 신규 회원 확보를 위해 핀테크 플랫폼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부분의 카드사가 토스와 함께 연회비 100% 캐시백 지급에 현금·상품권 등의 경품까지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KB국민카드는 토스와 협업해 새로운 제휴카드 ‘토스 KB국민카드’를 출시,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 상품을 발급받은 이용자에게 현금을 돌려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한 달 안에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10만원(현금 8만원·토스머니 2만원)을 돌려준다.

또 현대카드는 토스 앱에서 ‘현대카드 제로’ 발급을 신청하고 8만원 이상 결제하면 8만원을 바로 지급하고, 삼성카드도 제휴 카드 발급 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5만원을 페이백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와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를 출시하는 경우도 있다. 네이버페이가 롯데카드와 손잡고 출시한 ‘플래티넘 카드’는 결제 시 롯데 엘포인트 대신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쌓아준다. 이 상품을 네이버쇼핑에서 사용하면 적립률이 6%로 2~3%를 쌓아주는 일반 적립 신용카드보다 혜택이 크다.

앞서 카드사는 토스가 고객 유치를 위해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두고 불만을 표해 왔다. 신용카드사에는 적용되는 규제가 핀테크 업체에는 적용되지 않아 마케팅과 신상품 출시에 있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신용카드사 등 기존 결제업체들은 연회비 10%를 초과하는 경품을 제공할 수 없도록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약을 받는다. 또 지난 6월에는 금융당국이 5년 동안 흑자를 낼 만한 신용카드 상품만 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하겠다는 안을 카드사에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규제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가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사에 적용되는) 규제를 쉽게 바꿀 수는 없고 카드사가 협업을 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라며 “토스 등과 같은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신규 고객이나 휴면 고객 등이 다시 자사 상품을 이용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뿐만 아니고 카드사들이 마케팅 전략을 달리 가져가는 것이 제휴 맺은 업체와 카드사의 고객을 공유하면서 카드사 고객으로 유입되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토스 등과 같은 핀테크 업체들은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신용카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카드사들은 핀테크 업체들이 활성화되는 것을 무시할 수 없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