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품격있는 코세페 만들어야
[사설] 품격있는 코세페 만들어야
  • 신아일보
  • 승인 2019.11.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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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조6200억원.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11월11일) 거래액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쓰인 기록이라 더욱 놀랍다. 거래액 증가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지만 기록 자체가 놀라울 수밖에 없다.

한국의 선방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한국이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5위로 밀려났었으나 한중 관계가 회복 국면을 맞으면서 지난해부터 다시 3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쇼핑축제 성료 소식에 이어 미국 쇼핑축제의 소식이 잇따라 들린다. 국내 카드업계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공략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국내 카드업계는 ‘블프데이’를 맞아 해외직구를 시도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각종 할인·경품 행사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예전에는 해외직구가 드물었지만 요즘에는 크게 늘었다. 오죽하면 국내 브랜드 TV를 가장 잘사는 방법 1위가 해외직구라는 말이 나돌까. 특히 고사양일수록 국내 구매와 해외 직구의 가격 차이는 두드러진다. 직구족들이 ‘블프데이’ 찬스를 잡아야 하는 이유다. 

중국과 미국의 쇼핑축제 소식이 썩 달갑지만은 않다. 국내에서 진행 중인 코리아세일페스타와 크게 비교되기 때문이다. 물론 규모 자체부터 비교도 안 되지만 국민들의 관심도 현저히 떨어진다. 하물며 ‘코세페’가 진행 중인 것을 모르는 국민도 많다. 무려 22일간 진행되고 있지만 파급력을 느끼긴 힘들다.

‘코세페’도 한국판 ‘블프데이’를 꿈꾸며 만들어졌다. 하지만 ‘블프데이’를 쫓아가기엔 아직도 멀었다. 올해 ‘코세페’에는 650여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기간도 더 길어졌다. 그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백화점들도 올해 행사에는 동참했으며, 편의점 업계나 온라인쇼핑업계도 대거 참여했다. 

하지만 ‘코세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만 이어지고 있다. 단순하게 그냥 세일을 하는 것이 아닌 조건부 세일이 넘쳐나고, 세일폭도 크지 않은데다가 업계마저 불만을 토로하면서 주최 측 역시 난감한 모양이다. 애초에 ‘코세페’를 도입하게 된 취지를 다시 한 번 상기해볼 필요가 있겠다. 내수 진작과 관광활성화를 위한 쇼핑축제지만 효과는 여전히 물음표다. 되려 11번가의 ‘십일절’이나 티몬의 ‘티몬111111’ 등의 단독 할인행사가 훨씬 주목을 받았다.

‘코세페’가 우리 쇼핑문화의 기틀이 되기 위해선 실효성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져야 할 것이다. 정부도 주최에서 후원으로 한걸음 물러났다고 안주하지 말고 ‘코세페’ 성공 정착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기 바란다.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내수 진작과 관광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고민하고 노력한다면 ‘코세페’가 중국의 광군제나 미국의 블프데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신아일보] 

maste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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