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롯데백화점, 재도약 위한 '혁신' 분주
40세 롯데백화점, 재도약 위한 '혁신' 분주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11.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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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2월 유통업 진출, 꾸준한 사업확장·다각화 추진
'테마형 전문관' 도입, '1점포 1명소' 개편, 차별화된 공간 구성 등 주목
커뮤니케이션 채널 확대, 온라인 프리미엄몰 혁신, 통합 롯데ON 오픈 등 예고
롯데백화점은 1979년 롯데쇼핑센터 오픈과 함께 유통업에 진출했다.(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1979년 롯데쇼핑센터 오픈과 함께 유통업에 진출했다.(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이 창립 40주년을 기점으로 혁신을 통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11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1979년 12월 서울 소공동에 ‘롯데쇼핑센터’를 오픈하며 유통업에 진출했다.

롯데백화점은 영업 첫 해인 1980년 45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동종업계 1위에 오른 이후, 지난 40년간 대한민국 백화점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1983년에는 누적 방문 고객 수가 1억명을 넘어섰으며, 1991년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롯데백화점은 그 동안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점포를 선보였으며, 꾸준한 사업 확장과 다각화를 진행해 왔다.

이러한 발자취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은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업체들이 부침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공간·브랜드·조직문화의 분야에서의 ‘혁신’으로 재도약한다는 포부다.

40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쇼핑 환경 혁신을 적극 추진, 국내 유통 시장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계획이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차별화된 판매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판매 공간의 일부를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바꾼다.

그 중 하나가 중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한 테마형 전문관 도입이다. 백화점 1층을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닌, 다양한 경험요소가 가미된 복합적인 쇼핑 공간으로 꾸미는 것이다.

더불어 롯데백화점은 ‘1점포 1명소’ 공간을 선봬, 소비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백화점은 또 더욱 심화되는 소비 트렌드의 양극화 추세를 감안, 본점을 포함해 주요 점포를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한다.

실제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말부터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갔다. 특히 ‘백화점 1층=화장품 매장’이라는 공식을 깨고 명품 매장으로 변신 중이다. 2층과 5층은 각각 여성용 명품 매장과 남성용 명품 매장으로 꾸민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프리미엄 개편 작업을 잠실점, 부산본점 등 전국 주요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더불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조직의 문화 및 체계도 변화시킨다. 핵심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 확대’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MTT)’ 제도를 꼽을 수 있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주력인 만 24~39세 사이의 직원을 연구원으로 선발, 3개월간 경영진에게 젊은 문화를 전수하는 멘토 역할을 수행하는 제도다.

젊은 후배이 선배에게 최신 이슈와 트렌드 등을 전수해 미래의 핵심 소비자층인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상품과 공간을 직접 경험, 현업에 적용시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백화점은 더불어 조직 및 인재발굴 제도에도 변화를 준다. 기존 팀 단위 조직을 프로젝트별 조직으로 바꿔 핵심 인력 관리, 개인 포상 확대 등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꾀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지역장 제도’를 도입해 수도권 1~3, 영남, 호남충정 등 5개 지역으로 영업조직을 재편했다. 앞으로는 책임 경영 단위를 점포까지 확대해 브랜드 입·퇴점, 예산, 인력 운영 권한 등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40주년을 위한 '혁신'을 꾀하고 있다.(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40주년을 위한 '혁신'을 꾀하고 있다.(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일명 ‘최저가 전쟁’으로 혈투 중인 온라인 시장에 프리미엄몰을 오픈하며 차별화에도 나섰다.

올해 9월 오픈한 롯데 프리미엄몰에서는 해외 브랜드와 컨템포러리 의류 등 고가 상품군을 온라인몰에 모아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백화점이 가진 상품 신뢰성과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피팅 예약, 프리 오더, 배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롯데쇼핑은 온라인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지난해 8월 롯데닷컴을 인수, 롯데e커머스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롯데e커머스는 내년 상반기에 통합 앱인 ‘롯데ON’을 오픈한다. ‘롯데ON’ 앱에서는 새로운 차원의 O4O 쇼핑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AI 기반의 분석시스템을 활용, 개인별로 다른 상품을 제안하는 것이다. 이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전통적인 유통업 형태에서 벗어나, 상품과 고객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로 거듭난다는 의미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