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OLED TV 번인 두고 신경전
삼성-LG, OLED TV 번인 두고 신경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1.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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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일 사이 OLED 번인 관련 영상 3편 유튜브 게재
LG전자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저격하는 셈”
(이미지=삼성전자 유튜브 공식 채널)
(이미지=삼성전자 유튜브 공식 채널)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LG전자의 주력제품 OLED TV에 대한 문제점을 연이어 지적한 가운데, 배경을 두고 이목은 집중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LG전자 OLED TV의 번인현상을 잇단 지적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소비자들에게 정보제공 차원이란 입장인 반면,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조급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비판하는 형국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자사 글로벌 유튜브 공식 채널에 OLED TV 번인현상 관련영상을 연속 공개하고 있다. 번인현상은 디스플레이 내 일부 소자가 열화 돼 잔상이 남는 것을 뜻한다.

우선 이달 7일 공개된 ‘TV 번인은 무엇인가? : 채널 로고(What is TV burn-in: Channel Logos)’ 편에선 “당신이 TV 구입에 많은 돈을 지불했지만 채널 로고 같은 자국을 화면에서 보게 된다”면서 “그것이 바로 번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TV 화면에 방송사 채널 로고가 남은 장면을 보여주면서 “QLED TV 구입으로 번인에 대한 걱정을 멈추라”고 제안한다.

8일엔 ‘오래 지속되는 QLED를 즐기세요’(Enjoy long-lasting QLED)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40초 분량의 영상에서 OLED 특징인 유기물의 한계를 부각시켰다. 영상에선 유기물은 필연적으로 산화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꽃과 나무 등이 피고 지는 모습으로 표현하면서, 올레드 TV도 유기물을 광원으로 한다고 덧붙인다.

11일 공개된 ‘번인은 무엇인가, 비디오게임’(What is TV burn-in: Video Games) 편에선 고정 영상이 많은 게임화면을 OLED TV에서 재생시키기엔 부적절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OLED에 대한 삼성전자의 공세는 지난달 24일 ‘TV 번인현상은 무엇인가?’(What is burn-in on TV?)라는 제목의 영상 이후 약 2주 만이다. 한동안 비방전을 주도했던 LG전자가 최근 잠잠한 모습과 대비된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통상적인 활동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번인현상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들에게 알려드리기 위해 예전부터 진행하던 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자사 QLED TV에 ‘번인 10년 무상 보증’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그간 OLED TV 번인현상을 지적한 영상도 종종 공개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태도에 ‘조급함을 나타내는 반증’이라고 비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를 백라이트로 한 QD-OLED(QD디스플레이) 개발에 뛰어든 만큼 앞으로 2년 간 QLED(QD-LCD) TV로 플래그십 마케팅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QD-OLED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2021년부터 관련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기반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겠다는 상황에 삼성전자가 OLED를 문제 삼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저격하는 셈인데, 삼성전자의 조급함을 드러내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