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혹하는 면세점…사드여파 여전해도 치열한 유치전
中 유혹하는 면세점…사드여파 여전해도 치열한 유치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11.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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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신세계 등 프로모션·제휴 적극…中 인플루언서 모시기도
업계 "회복 분위기지만 아직 체감 안 돼, 단체객 발길 여전히 뚝"
국내 면세업계가 사드보복 회복 분위기가 조성된 데 따라 중국인 관광객을 유혹하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사진=인천공항공사)
국내 면세업계가 사드보복 회복 분위기가 조성된 데 따라 중국인 관광객을 유혹하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국내 면세업계가 중국인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제휴·론칭 등의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조치 이후 지속돼오던 냉기류가 2017년 10월 한·중 관계개선 협의발표 이후 약 2년 만에 해빙될 것으로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국경절(10월1일)과 광군제(11월11일) 등을 기점으로 국내 주요 면세업체들은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29일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의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 ‘스마일 투 페이’를 도입했다. 중국인들의 결제 보안성과 편리성을 높여 중국인들의 발길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면세점은 앞서 올해 5월말 중국 1위 모바일 플랫폼인 위챗과 연간 마케팅 계약을 체결했으며, 그 일환으로 다음 달인 6월 ‘위챗 여행자플랫폼’과 단독 오픈 행사도 진행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글로벌 시장과 중국의 인플루언서(영향력이 있는 SNS 유명인)들과 손을 잡았다. 중국은 신라면세점이 선택한 전략 시장 중 하나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7월 1019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이른바 ‘웨이보 여신’인 린샤오자이와 협업, 중국 대도시의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신라면세점 알리기에 나섰다. 이어 10월엔 중국의 커플 인플루언서인 아칭·리우양과 신규회원 유치, 신라면세점·K뷰티·한국 홍보 등을 협력했다.

신세계면세점은 특히 지난해 9월 중국 흥업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후 올해 7월 한국 쇼핑·관광 혜택을 담은 ‘디스커버신세계 신용카드’를 중국 전역에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신세계면세점은 △위챗의 미니 애플리케이션(앱) ‘샤오청쉬’ 내 멤버십 클럽 서비스 오픈 △중국 외 해외 최초의 위챗페이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 도입 △중국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내 VIP 전용 페이지 개설 등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면세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이 조금씩 늘어나는 데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질적인 변화는 아직까진 없다”면서도 “다만 좋아질 것처럼 분위기가 익어가는 듯해 관련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여전히 없다는 까닭에 사드보복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까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단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여행상품이 없고 비자발급도 힘들다고 할 만큼 여전히 단체 관광객은 거의 없다”며 “때문에 단체 관광 수요가 늘기 전까진 (사드보복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물론 개별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며 “현재 면세업계가 하는 프로모션이나 이벤트의 상당수가 이들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중국정부의 사드보복 결과, 방한 중국인 수는 2016년 807만명에서 2017년 417만명으로 반토막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7년 10월 한·중 정부의 관계 개선 발표가 난 후 방한 중국인 수는 2018년 479만명, 2019년 1~3분기 누적 444만명으로 늘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