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벌써 좌초 위기… 변혁 "한국당과 통합 없다"
'보수통합' 벌써 좌초 위기… 변혁 "한국당과 통합 없다"
  • 허인 기자
  • 승인 2019.11.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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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기획단 권은희·유의동 간담회… "신당 중심으로 재건"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유의동(오른쪽), 권은희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이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당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유의동(오른쪽), 권은희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이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당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수대통합'이 본격적인 논의 시작 전부터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보수통합 대화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제안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대표인 유승민 의원이 화답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지난 7일 황 대표와 유 의원은 통화로 '대화 창구 개설'에 공감했고, 한국당 원유철·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이 물밑 대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 변혁의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인 권은희·유의동 의원이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며 대화의 제동을 시사했다.

이들은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개혁보수의 길에 보수를 재건하는 노력은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의 제3지대의 길, 합리적 중도를 위한 길 역시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질게 될 것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들의 발언에는 신당창당의 의지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즉, 한국당이 현재의 간판을 바꾸지 않으면 통합할 수 없다는 보수통합의 조건을 재확인한 것이다.

당초 유 의원은 '3대 원칙'이 보수통합 논의의 전제 조건임을 강조해왔다. 조건은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로 나아가며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 등이다.

권 의원은 간담회에서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는 발언에 대해 "한국당은 유 의원이 생각하는 보수 통합의 길에 (적합한) 파트너가 아니다"라면서 "지금의 한국당 형태로 통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에 대해 모두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의동 의원도 "오늘 기획단장으로 저희 둘이 이 자리에 선 것은 신당 창당의 지향을 말씀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대화만을 위한 대화는 별로 유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