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 반등할까… 일부 선행지표서 변화 조짐 감지
내년 경기 반등할까… 일부 선행지표서 변화 조짐 감지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11.1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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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경기 반등 기대 이르다…대외여건 불확실 여전”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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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경기선행지표를 중심으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 내년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경기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경기선행지표인 생산자제품 출하지수(계절조정)는 지난 6월에 전월 대비 0.9% 증가한 후 9월(0.4%)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산자제품 출하지수가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0년 7월 이후 9년여 만이다. 지난 9월의 경우 기계장비와 반도체,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출하가 늘었다.

일반적으로 수요 여건이 개선되면 먼저 제품 출하가 늘고 재고가 감소한다. 기업이 생산량을 늘리는 일은 통상 그 뒤에 일어난다.

제조업 재고율의 경우 전월 대비 기준으로 5월(117.9%) 이후 8월(112.9%)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해 개선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 9월에 0.8%포인트 반등했다.

반도체, 전자부품의 재고가 줄었지만, 자동차와 1차 금속의 재고가 늘어난 게 반영됐다.

지난해 말 이후 경기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됐던 투자와 수출도 바닥을 다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우선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기준으로 6월(0.1%)부터 9월(2.9%)까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지표 개선세가 미약한 데다 미·중 무역분쟁, 중국의 경기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여전해 경기 반등이 시작됐다고 평가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한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설비투자지수는 최근 횡보하고 있고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도 조금씩 올라가는 조짐이 보인다”면서도 “개선세가 미약해 내년에도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저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이 설비에 투자하면 생산과 고용이 차례로 커지기 때문에 설비투자지수는 앞으로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표로 꼽힌다. 설비투자지수는 지는 6월 이후 전월 대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아직 수출이 마이너스(-)라 본격적인 경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결국 수출과 수입이 플러스(+)로 돌아서야 경기 반등이라고 볼 수 있다”며 “내년 경제가 전망대로 2%대 초반의 성장률을 보여도 이를 두고 반등이라 평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