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한국타이어앤테크, 조현범 리더십 도마 위
‘내우외환’ 한국타이어앤테크, 조현범 리더십 도마 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1.1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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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차용 타이어 공급 부진…해외선 유럽 시장 수요 불확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올해 실적 개선은 힘들 것이란 전망까지 관측되는 가운데, 조현범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5월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사명 변경을 통해 미래 경쟁력 강화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자동차의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이 이뤄지지 않거나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 등 현재 국내외서 마주한 상황은 만만치 않다. 조 대표가 구상하는 미래 경쟁력에 이목은 집중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실적은 전년 대비 부진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425억원, 영업이익 1406억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는 매출 1조7418억원, 영업이익 1071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3분기는 매출 1조8332억원, 영업이익이 1801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은 각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다소 상승했지만 영업이익 하락이 계속 이어졌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전년 동기 대비 각 영업이익은 1분기 23.9%, 2분기 42.2%, 3분기 3.9% 줄었다.

이처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해 상반기에만 두 자릿수 하락 폭을 보이면서 하반기에 하락 폭이 줄거나 개선이 이뤄지더라도 올 한 해 전반적인 영업이익 하락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실적 개선이 어려운 근본적인 원인으로 국내외 업황과 판매 부진을 꼽는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국내에서 현대·기아차의 신차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지만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지난 2014년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차량에 공급한 한국타이어 제품의 품질 논란 이후 현대·기아차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당시 제네시스 차량에서 진동·소음이 발생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자 조사에 나섰다. 이후 차량에 탑재된 한국타이어 제품이 한쪽만 마모돼 문제가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 한 바 있다.

해외에서도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타이어 제품 생산 감소와 중국 등 글로벌 업체와 경쟁 심화로 이어지면서 부진한 상황이 올 한 해 계속됐다.

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매출 비중이 30%에 달하는 유럽 지역 내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과거 의욕적으로 발표한 해외 공장 증설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해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조현범 대표 경영 체제 아래 생산기지 확장이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3월 3782억원을 투자해 헝가리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헝가리 투자당국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측에 투자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철회하기로 했다.

조 대표의 리더십이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등에 신차용 타이어가 1∼2개 차종 이외에 대부분에 차종에 들어가고 있다”며 국내 완성차 신차용 타이어 공급 부진을 부인했다.

이어 그는 헝가리 투자당국의 보조금 지급 철회와 관련해선 “공장 증설을 하면 다시 보조금 지급이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