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명인 심화영 선생 서거 10주년 '예인의 길' 추모공연 열려
서산시, 명인 심화영 선생 서거 10주년 '예인의 길' 추모공연 열려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9.11.0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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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심화영 선생 모습. (사진=심화영승무보존회)
고 심화영 선생 모습. (사진=심화영승무보존회)

 

중고제 명인 충남 무형문화재 제27호 예능보유자 심화영 선생의 서거 10주년을 맞이해 '예인의 길' 추모공연이 오는 14일 오후 7시 서산시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9일 심화영승무보존회(회장 이애리)에 따르면 서산시문화도시사업단은 우리 지역의 판소리인 ‘중고제’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6월부터 중고제 대중화 캠페인을 시작해 매달 명창을 소개하고 있다.

​심정순, 심상건, 방진관, 심매향, 심화영 등 지금까지 다섯 명의 명인을 소개했으며, 심화영 선생 서거 10주기를 기념하는 공연으로 중고제대중화캠페인은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날 1부 공연은 심화영승무보존회의 전수조교를 비롯해 이수자, 전수자들의 추모 춤사위와 지역 예술인의 바이올린과 신디 연주, 퓨전국악그룹 풍류의 추모음악 연주가 함께해 고 심화영 선생을 추모한다.

2부 공연에서는 심화영 선생의 혼과 맥을 테마로 고인의 손녀인 이애리 전수조교와 김주현, 서은희, 하세영, 최승원 이수자들이 심화영류 승무를 선보인다.

심화영류 승무는 다른류의 승무와는 다르게 서서 시작을 하며 염불장단이 6장단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빠른동작을 절제하고 심화영의 오빠 심재덕과 방진관에 의해 완성되어진 아직 무대화 되지 않은 1930년대 고형의 승무이다.

또한 퓨전국악그룹 '풍류'의 실크로드 음악과 검무가 이어진다. 이역만리 코카서스 산맥에서 실크로드 타고 건너온 우리소리, 길고 긴 뿌리 찾기 여정은 결과에 천착하기보다 내면으로부터 성찰하고 학습하는 스스로 열린 음악으로 가는 길이다. 꽹과리의 즉흥적인 연주와 검무, '풍류'의 호방한 선율과 함께 화합과 상생의 춤판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어 지역예술단체인 뜬쇠예술단의 신명나는 사물판굿과 심화영승무보존회의 역동적인 설장구, 화려한 소고춤이 함께하는 화합의 한마당을 볼 수 있다.

심화영 선생은 18세 때 큰오빠 심재덕에게 영산회상 및 춘향가와 흥보가 등을, 정해시에게 가락도드리를 배웠고, 처음에 양금을 배운 후 시조(내포제)를 학습했으며, 다음으로 판소리와 승무를 동시에 익혔다.

할아버지 심팔록(沈八祿)은 가야금명인이었고, 큰아버지인 심창래(沈昌來)는 가야금 풍류음악의 명인이었으며, 사촌오빠 심상건(沈相健)은 가야금산조의 명인이었다. 2000년 1월 11일 충남 무형문화재(無形文化財) 제27호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특히 심정순(沈正淳, 1873-1937)은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에 활동한 판소리 명창이자 가야금병창 및 산조의 명인이다. 

세습예인 집안 출신으로, 피리와 퉁소의 명인 심팔록(沈八綠, ?-1883)의 아들이자, 가야금병창과 산조의 명인 심상건(沈相健, 1889-1965)의 숙부, 가야금풍류·단소풍류·가야금병창·판소리의 명인 심재덕(沈載德, 1899-1967)과 가야금병창·판소리·잡가·승무의 명인 심매향(沈梅香, 1907-1927), 그리고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 심화영(沈嬅英, 1913-2009) 남매의 부친이다.

심정순은 25세(1897) 무렵부터 판소리, 잡가, 재담과 가야금, 양금, 단소를 두루 익혔다고 전하는데 명확한 사승 관계는 알 수 없다. 그의 소리는 자녀들과 조카 심상건에게 전수됐으나, 심화영을 통해 극히 일부만 전승됐다.

심정순 일가의 소리는 심팔록-심정순-심상건, 심재덕, 심매향, 심화영으로 여러 대를 거치면서 내포 지역 특유의 음악 어법을 확립했다. 평조를 중심으로 한 악조의 사용이나 경기 어법이 녹아 있는 선율 진행 등에서 그 가계 소리의 특색을 엿볼 수 있다.

이번 10주기 추모공연은 심화영승무보존회, 서산시문화도시사업단 주최·주관으로 서산시, 서산시의회가 후원한다.

(사진=심화영승무보존회)
(사진=심화영승무보존회)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