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미래 모빌리티 개발 철학 ‘사람 중심’ 선언
정의선 부회장, 미래 모빌리티 개발 철학 ‘사람 중심’ 선언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1.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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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샌프란시스코서 개최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 참석
“인문학 관점서 인간 중심의 미래 위한 새로운 모빌리티 연구 중”
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어 27’에서 개최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 2019’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기조연설에서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개발 철학’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모습.
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어 27’에서 개최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 2019’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기조연설에서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개발 철학’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모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개발 철학은 ‘인간 중심’이라고 선언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MIF, Mobility Innovators Forum) 2019’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혁신 거점인 ‘현대 크래들(CRADLE)’ 주관으로 올해 4회째를 맞는 MIF는 글로벌 기업 경영자와 석학,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과 혁신 비즈니스 등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다.

‘인간 중심 모빌리티’를 주제로 미 샌프란시스코 ‘피어 27(Pier27)’에서 열린 ‘MIF 2019’는 혁신적 모빌리티가 제공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하는 등 혁신 생태계와 적극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 개최됐다.

포럼은 글로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담과 주제발표 외에도 참가자들 간 자발적인 협업을 모색하는 네트워킹 미팅, 유망 스타트업들의 기술력을 홍보하는 스타트업 홍보관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포럼에서 “제가 대학원을 다녔던 지난 1995년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변화는 모빌리티가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기 시작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차량을 소유한다는 개념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새로운 서비스들이 완전히 기존의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마이크로 스쿠터 등 혁신적인 이동수단 역시 땅 위를 다니는 또 다른 모빌리티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정된 도로상황을 극복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새로운 모빌리티를 수용할 수 있는 도시계획이 함께 실현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저는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혁신적 모빌리티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도시와 모빌리티는 그 시작부터 우리 인간을 위해 개발되고 발전돼 왔기에 현대차그룹은 더욱 넓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인간 중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강조한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개발 철학은 사람과 사람을 단순히 연결하는 것을 넘어 인류의 삶에 더욱 진정성 있게 공헌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 노력의 일환으로 현대차그룹이 ‘인간 중심 스마트시티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최근 ‘스마트시티 자문단’을 구성하고 인간을 위한 통찰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자문단은 포용적이고, 자아실현적이며, 역동적 도시구현이라는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를 위한 세 가지 핵심 가치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함께 2050년 미래 도시의 정책과 구조의 변화를 연구하는 '미래도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초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인간 중심 스마트시티 자문단’은 미래도시가 인간 중심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어떻게 설계되고 제공돼야 하는지에 대해 글로벌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하며 답을 찾아가는 기구다.

자문단은 △심리 △도시·건축 △디자인·공학 △교통·환경 △정치 등 각 분야 글로벌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초 연구결과 공개를 목표로 자문단과 함께 스마트시티와 미래 모빌리티가 추구해야 할 청사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2050 미래도시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문가들과 각 지역의 유형별 특성에 따라 변화·발전하게 될 미래 도시를 예측하는 공동 프로젝트로, 앞으로 새로운 사업기회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개발 방향성을 제시할 지침서가 될 전망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한편, 뒤이어 진행된 총 여섯 차례 대담과 두 차례 주제발표에서 각 패널들은 미래 도시와 스마트 모빌리티, 혁신 기술 등 각 분야의 새로운 도전과 방향성에 대해 공유했다.

첫 번째 대담자로 나선 미국의 도시개발 건축가 피터 캘도프는 ‘인류를 위한 미래 도시(Future city for humanity)’를 주제로 인간 및 보행자 중심의 공동체와 도시계획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으며, 롤프 후버 H2에너지 회장은 ‘수소 에너지 기반의 미래 도시 (Future role of hydrogen for future cities and society)’와 관련한 대담에 참여했다.

또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발전(Sustainable mobility beyond multi-modal)’에 대해 에인트호벤 공대 카를로 웨이저(Carlo Weijer) 박사가, ‘에어 모빌리티를 위한 어플리케이션 (Application for new air mobility)’에 대해 에릭 앨리슨(Eric Allison) 우버 엘리배이트 총괄 등이 대담에 참가해 전문가의 식견을 전했다.

이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서을호, 김경은 건축가와 리어 이노베이션 벤처스(Lear Innovation Ventures)의 누리 골란(Nuri Golan) 이사, 혁신 전략가 데이빗 바이런(David J. Byron)이 ‘차량 실내 경험의 중요성(Interior is the New Exterior)’을 주제로, DREDF(Disability Rights Education & Defense Fund)의 마를린 골든(Marilyn Golden) 정책 분석가는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Prospect of universal mobility)’와 관련 대담을 나눴다.

주제발표에서는 그랩의 공동창업자 후이링 탄이 그랩의 성장 과정과 어떻게 동남아시아인들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리막의 마테 리막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경쟁력과 미래 모빌리티 비전에 대해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대 혁신도시에서 글로벌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개발 방향성에 대해 논의한 뜻깊은 자리”라며 “현대차그룹은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통해 인간의 꿈을 실현하고 사람들 간의 교류를 증진시켜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