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비확산회의 개막… 북미 대표 5분 대화
모스크바 비확산회의 개막… 북미 대표 5분 대화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1.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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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리셉션서 만나… 남북 접촉은 없어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 (사진=연합뉴스)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비확산회의-2019’(MNC-2019)가 7일(현지시간) 참가자 환영 리셉션을 시작으로 개막한 가운데 북미 대표가 짧게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MNC는 원자력 에너지와 핵 비확산 문제 연구를 주로 하는 모스크바의 독립연구소 ‘에너지·안보센터’가 2~3년에 한 번씩 개최해 오고 있는 회의다. 비확산 분야 민·관·학계 인사가 모이는 ‘1.5트랙’(반관반민) 성격의 행사로 올해 40여개국에서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러시아는 환영 리셉션을 시작으로 8~9일 본 회의를 열고 핵 비확산 문제와 관련한 여러 주제를 논의한다.

올해 MNC에는 북한에서 조철수 외무성 미국 국장, 미국에서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사, 한국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참가했다. 북·미·한 등 대북 대표들이 모인 만큼 북미 또는 남북 회동 여부가 주목됐다. 회동이 된다면 북미 실무협상 재개, 남북 금강산 문제 해결 등 소통할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회의 참가자 환영 리셉션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조 국장과 램버트 특사가 조우해 5분가량 짧게 대화를 나눴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이 본부장과 조 국장은 접촉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 냉랭한 남북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북미 대표 조우는 지난달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후 진행된 것으로 정체된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북미 대표가 오랜만에 조우한 것은 의미있지만 북한이 실무협상 일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북미 간 회동이 이뤄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비확산회의 환영 리셉션에 이어 8일 오후에는 한반도 비핵화 협상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 자리에는 러시아의 이고리 모르굴로프 아태지역 담당 외무차관, 북한의 조철수 국장, 스웨덴의 켄트 해슈테트 한반도 담당 특사 등이 참석한다. 램버트 특사와 이도훈 본부장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