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도 글로벌 반도체 업계 중 최대금액을 투자하면서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7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액은 199억달러(23조1000억)로, 업계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투자 예정액은 3분기보다 81% 증가한 79억달러(약 9조1700억원)로, 분기 기준 최고치였던 2017년 4분기 68억7700만달러(7조9800억원)보다 15% 많다.
인사이츠는 “삼성전자는 올해 비교적 낮은 금액으로 투자를 시작해 2분기에 금액을 높였다”며 “3분기 실적콘퍼런스에서 4분기 투자액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츠는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설투자액은 전년보다 8% 낮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최근 3년간 투자액은 658억달러”라며 “이는 같은 기간 인텔보다 53% 더 많고,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308억 달러)의 두 배라”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시설투자를 늘리는 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1위 업체인 TSMC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TSMC는 올해 4분기 반도체 설비 투자액을 전분기 대비 64% 증가한 51억4700만달러로 계획했다. TSMC 창사 이래 최대치로,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7나노(nm)와 5나노 등 초미세공정의 고도화에 대부분 투자할 예정이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중국 메모리 기업들을 따돌리고 파운드리 강자인 대만 TSMC와 경쟁하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