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업계 패러다임 변화 한국에 기회”
“차업계 패러다임 변화 한국에 기회”
  • 박재연기자
  • 승인 2009.03.11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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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차 부상으로 한국車산업 선두권 도약 할수도”
GM(제네럴모터스)과 크라이슬러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연비가 높은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위주의 제품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다 위험에 봉착한 것을 교훈으로 삼아 소비자의 행태나 니즈(요구) 변화를 철처히 분석해 대응해야 구조재편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전지차의 부상으로 인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는 한국자동차회사들이 강자로 나설수 있는 절회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1일 '세계 자동차 산업의 구조재편 전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GM과 크라이슬러의 예로 볼때 시장 흐름에 둔감하면 쇠퇴할 수밖에 없다는 시대를 초월한 불변의 진리를 확인했다"며 "'타타'는 불황을 앞두고 무리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한 결과 재무구조가 부실화 되는 등 시장요구의 무시와 고비용구조의 온존은 몰락의 지름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어 "시장과 경쟁구도의 변화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지역과 제품의 다변화를 통해 시장의 갑작스런 변화에 따른 위험을 분산한 기업이 불황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자동차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는 대형 SUV제품에 집중했고, 프랑스의 푸조는 유럽 시장에 집중하는 등 특정제품이나 지역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경우 시장위험에 크게 노출된다는 설명이다.

복득규 연구원은 "수요가 급감하는 불황기에는 적정 수준의 생산규모 유지가 중요하다"면서 "플랫폼 공용화 전략과 신축적인 공장설비 운영능력과 협력적 노사관계를 추구한 기업들이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일본 혼다는 단일 공장에서 2~3개의 모델을 동시에 생산하고 10일 이내에 생산모델을 변경하거나 이관할 수 있는 생산유연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구조재편기의 승자로 부상하려면 불황기를 기회로 활용해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되 소비자의 행태와 니즈 변화를 철저히 분석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불황기에 소비자의 구매패턴을 파악해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미국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현대자동차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고유가와 환경, 에너지 규제 강화, 충전해 재사용이 가능한 2차 전지의 기술혁신 등이 전지차의 부상을 촉진시켰다"며 "전지차의 부상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를 기점으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전지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특히 GM은 미국 정부의 친환경 기술개발지원을 기초로 2010년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 '볼트(Volt)' 를 출시, 재기한다는 계획이다.

복득규 연구원은 "전지차의 부상으로 패러다임의 변화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휴대폰 등 IT산업에서 축적된 한국 기업의 전지기술을 활용할 경우 전지차의 부상에서 발생하는 기회를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공격전략과 함께 주도시장에서의 수성전략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대형차나 SUV 위주의 업체들도 소형차 개발에 착수함에 따라 소형차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불황기에 획득한 고객의 재이탈을 방지하는 전략과 신흥시장의 미개척 지역을 선점하는 전략을 미리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등 신흥국 업체가 글로벌 브랜드 및 인력을 흡수해 단숨에 글로벌 업체로 도약할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고 복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둥펑자동차, 지리자동차, 창안자동차 등은 볼보와 사브의 인수를 검토중이며 미국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배출되는 연구개발 및 경영관리인력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기술개발에 뒤진 중국 업체들은 순수 전기차 등의 개발을 통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