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사태풍 임박…연말연초 임기 만료 CEO 문전성시
금융권 인사태풍 임박…연말연초 임기 만료 CEO 문전성시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11.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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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 우리은행)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 우리은행)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만료를 앞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문전상시를 이루며 새로운 조직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5대 금융그룹 중 신한·우리·농협금융의 회장 임기가 내년 3∼4월에끝난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내년 초 시작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에 만료된다.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을 위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내년 1월쯤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채용 비리 관여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을 앞두고 있지만 확정판결이 아니므로 연임하더라도 신한금융 내부규범상 문제는 없다.

신한금융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에서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그 집행이 끝난 지 5년이 안 지났으면 경영진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1심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선고됐을 경우 CEO 리스크와 부정적인 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회추위 소속 사외이사들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다.

지난 1월 지주사 체제로 바뀐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지주사 전환과 동시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은행장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우리금융도 내년 1월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 회장은 지난 1월 지주사 전환 이후 안정적인 조직운영과 자산운용사와 롯데카드 인수 등 비(非)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최근 대규모 원금손실 논란을 일으킨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으로 금융당국의 검사 결과 발표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4월 말 끝난다. 김 회장의 운명은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 결과와 맞물린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의 100% 자회사여서 농협금융 회장직에 농협중앙회장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어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김 회장의 거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다음달 27일에 임기가 만료된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 은행장 선임은 정부의 영향력이 강하게 미칠 수밖에 없다. 통상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안팎에서는 김 행장의 연임, 내부 승진 인사, 전·현직 관료 임명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조준희·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3연속 연임기록을 이어가게 된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2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 행장을 선정했다. 그의 연임은 이달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추천을 거쳐 은행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