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자산운용사 수신 여건 개선
은행·자산운용사 수신 여건 개선
  • 오승언기자
  • 승인 2009.03.1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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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20조6000억, 자산운용사-11조4000억 증가
한은‘2월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지난달에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금융완화 정책이 계속되면서 금융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은이 발표한 '2009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2월) 은행수신 잔액은 921조5000억원으로 전달보다 20조6000억원이 늘어나 전월 -5조5000억원 감소에서 큰 폭 증가로 전환했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1월 17조7000억원 증가에 이어 지난달 11조4000억원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은행 수신금리 상승은 수시입출식 예금이 월말 휴일에 따른 결제지연, 세금환급 등 계절요인 등으로 크게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며 "자산운용사 수신 증가는 개인 및 금융기관의 단기여유자금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머니마켓펀드(MMF)로 대거 유입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주식형펀드는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 -1조원 감소에 이어 2월에도 -1조1000억원 감소세를 이어갔다.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은 전월 5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둔화된 1조5000억원 증가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확대 등의 영향으로 -1조3000억원이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정부의 중기 보증지원 확대 등으로 2조8000억원 늘어났다.

회사채·기업어음(CP) 등을 통한 일반기업의 자금조달도 전월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회사채의 경우 6조1000억원의 순발행을 기록, 전월 4조4000억원의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CP 순발행규모는 발행여건은 개선됐지만 발행수요 둔화 등으로 2월 1~20일 9000억원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은행 가계대출(신탁포함, 종별대출은 신탁 제외)의 2월 잔액은 389조7000억원으로 전월 -1조6000억원 감소에서 2조8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양도 포함)은 주택자금수요 외에 개인의 생활안정·사업자금 수요가 늘어나며 3조3000억원 늘어났다.

한편 광의통화(M2) 증가율은 전월보다 하락한 11% 초반으로 추정했다.

이는 은행대출 등 민간신용 증가세가 둔화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현기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시장금리 및 은행대출 금리가 크게 하락하고 직접금융시장을 중심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는 등 지난달에도 금융시장 여건 호전 추세가 이어졌다"며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현행 2.00%) 결정을 앞두고 있는 등 예상하긴 힘들지만 나빠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