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1단계 무역합의 서명, 다음달로 연기 가능성"
"美中 1단계 무역합의 서명, 다음달로 연기 가능성"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1.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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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보도 "합의조건·서명장소 논의 계속 진행중"
"中, 관세 제거·완화 요구… 회담 장소 유럽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이달 중으로 예상된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다음달로 연기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미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조건과 서명 장소에 대한 논의로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무역전쟁 1단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여전하지만, 타결될 가능성이 더 있다"면서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을 감안할 때 중국은 '신속한 합의'가 유리한 조건을 끌어낼 최선의 기회라고 보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당초 미중은 지난 10~11일 워싱턴DC에서 제1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하면서 1단계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후 양측은 정상 간 서명을 위한 세부 협상을 진행해 왔다. 중국은 미국이 부과한 관세의 제거나 완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미 당국자 발언을 참고해 1단계 합의에 12월15일부터 부과 예정인 1560억달러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철회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회담에 정통한 인사들은 중국은 미국이 9월 부과한 추가 관세도 제거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이 기존에 부과한 2500억달러 어치의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완화하는 것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서명식을 갖기 위한 장소는 미국이 아닌 유럽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도 나왔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3~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영국 런던에서 시 주석을 만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런던 이외의 장소로는 유럽과 아시아가 거론됐다. 둘 중에는 유럽일 가능성이 더 크고, 이 경우 스웨덴이나 스위스가 점쳐진다.

아이오와와 알래스카 등 미국이 제안한 미국 내 두 곳은 후보지에서 제외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알렸다.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서명지로 그리스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망된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