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전서 애경 주목…복병 등장도 무시 못 해
아시아나 인수전서 애경 주목…복병 등장도 무시 못 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1.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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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HDC현대산업개발 2강 예상, 항공사 경험치 가점될 수도
SK·GS 등 새 인수 후보 등장 여부도 관전 포인트…결과 안갯속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11월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의 2강 체제가 예상되는 가운데, 뜻밖의 기업이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아도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본입찰 전까지는 물밑 눈치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연내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는 기업은 최종인수 확정 시 단숨에 항공업계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7일 진행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기업들은 눈치작전이 한창이다.

현재까지는 쇼트리스트(인수 적격후보)에 포함된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들 중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유력 인수후보군으로 꼽힌다.

애경그룹은 자금력과 규모 면에서 인수의지를 일관되게 표명해오며 인수 이후 경영정상화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애경그룹은 인수후보 기업 중 항공경영 경험이 있는 유일한 투자자로써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업계는 애경그룹이 자금력과 규모 면에서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도전에 의구심이 제기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의 인수 도전이 아시아나항공 실사 과정에서 대형항공사(FSC)의 경영노하우를 얻으려는 의도로 보기도 했다.

하지만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운용자산이 1조원 이상인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으면서 자금력 의혹을 불식시키고 있다.

애경그룹이 항공사 경영 경험과 자금력을 겸비했다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자금력 면에서만 주목받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금성 자산만 1조5000억원에 달해 재무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KCGI가 복병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KCGI는 또 다른 재무적투자자(FI)인 뱅커스트릿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아직 전략적투자자(SI)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KCGI가 자금력과 경영면에서 든든한 SI와 손잡는다면 강력한 인수후보로 재평가 받을 여지가 남아있다.

SK, GS 등 또 다른 대기업들의 본입찰 참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초 이들 대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 마감일인 지난 9월3일 전까지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졌다. 결국 이들 기업은 예비입찰에 불참했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본입찰에 참여할 여지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 이전까지 시너지 효과를 살펴보는 등 인수에 대한 진지한 검토를 해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SI와 손을 잡는 방식 등을 통해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이 가까워지면서 인수 의지를 드러낸 후보 기업과 함께 아직 인수 의사를 드러내지 않은 잠재 후보 기업들에도 시선이 모아진다”며 “앞으로 KCGI의 복병 대두 가능성과 또 다른 대기업의 본입찰 참여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누가 인수하는 게 유리하다고 직접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인수·합병(M&A)이 활발한 미국의 경우, 항공사 인수는 다른 항공사가 해 왔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