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애인·어르신 세금 편하게 내세요”
서울시 “장애인·어르신 세금 편하게 내세요”
  • 전상현 기자
  • 승인 2019.11.05 1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애인·어르신 특화 무인납부기 36개 설치, 보이는 ARS 서비스 개시

서울시가 휠체어 이용자, 시각·청각장애인, 저시력인, 색각이상인, 어르신 등 기존 세금 납부에 불편함을 겪었던 취약계층들이 편리하게 세금을 납부할 수 있는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

기존에 청각장애인의 경우 음성 ARS를 이용할 수 없어 은행 등에 비치된 기기에서만 세금을 납부할 수 있었다. 휠체어 이용자의 경우 무인납부기를 이용하려면 몸을 옆으로 틀은 상태로 불편하게 사용해야 했다.

새로 설치되는 무인납부기는 기존 은행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기와 달리 이용자 눈높이에 맞게 화면이 위아래로 조절돼 휠체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기기 하단엔 휠체어 전용공간도 생겼다. 세금 납부 전용인 만큼 은행 기기와 달리 직관적인 메뉴와 단순한 납부절차를 도입했다.

또 저시력인을 위해 약 200% 화면 확대 기능을 도입했다. 색각이상인을 위해서는 글자, 버튼, 배경 등을 검정·흰색으로 표시해 명암구분이 가능한 ‘고대비 기능’을 만들었다. 시각장애인들은 점자키패트를 이용하거나, 이어폰을 연결해 음성 안내에 따라 세금을 납부할 수 있다.

시는 무인납부기를 서울시청, 25개 자치구청, 10개 복지시설 총 36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6일부터 마포구청과 궁동종합사회복지관 두 곳에서 약 2주동안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나머지는 11월말까지 설치한다.

‘보이는 ARS’는 기존 음성 ARS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청각장애인을 고려해 도입했다. 4일 오전 9시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원하는 서비스가 나올 때까지 음성을 끝까지 들을 필요가 없고, 번호를 잘 못 눌렀을 경우도 화면을 보고 원하는 메뉴를 바로 터치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 시간이 기존보다 30초 이상 단축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문수 시 세무과장은 “보이는 ARS 서비스와 장애인·오르신 대상 특화 무인납부기 설치·운영을 통해 그동안 불편을 겪었던 장애인, 어르신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이 보다 편리하게 세금을 납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sh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