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본입찰 D-2…운명 갈린다
아시아나항공 본입찰 D-2…운명 갈린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1.0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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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연내매각 목표…애경·현산 2强 체제
쇼트리스트 외 SK 등 대기업 참여 가능성 여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본입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력 인수후보 기업과 새로운 기업의 깜짝 등장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이달 7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본입찰에 돌입한다.

금호산업은 본입찰 후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을 거쳐 이르면 연내매각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 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잠재투자자에게 경영권을 이전한다.

항공업계는 구주 인수대금과 신주 발행액에 경영권 프리미엄 20∼30%까지 합하면 총 인수금액이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 방식으로 매각된다면 가격은 1조5000억∼2조원 내외로 증가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한다.

특히, 7조원이 넘는 부채와 항공기 노후화 등에 따라 추가로 투자해야 할 금액도 적지 않아 추가부담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

금호산업은 지난 9월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 5곳 중 4곳을 쇼트리스트(적격 인수후보)에 올렸다.

쇼트리스트에 선정된 곳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과 자금력이 풍부한 HDC현대산업개발이 2강 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업계는 애경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지를 두고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인수 자금도 부족한 데다 저비용항공사(LCC)를 경영하던 애경그룹이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을 이끌기에 규모나 경영능력 면에서 충분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국내 3위 항공사로 키워낸 경영능력과 함께 자금력 부족 해소를 위해 운용자산이 1조원 이상인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으며 이러한 시각을 불식시키고 있다.

HDC현대산업의 경우 현금성 자산만 1조5000억원에 달해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현재 그룹이 보유한 면세점과 호텔 사업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KCGI는 재무적투자자(FI)인 뱅커스트릿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아직 전략적투자자(SI)에 대한 사안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쇼트리스트 이외에 SK 등 대기업의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여전해 재계의 깜짝 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