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 시장 큰손된 2030세대…유통업계 매출상승 견인
건강식품 시장 큰손된 2030세대…유통업계 매출상승 견인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11.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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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0월 건강식품 매출 약 17% 신장…30대 매출, 전 연령대 중 2위
신세계百, 매장 및 브랜드 확대하고 루테인·밀크씨슬 등 품목 다양화
2030세대의 건강식품 구매 비중이 늘고 있다.(사진=신세계)
2030세대의 건강식품 구매 비중이 늘고 있다.(사진=신세계)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건강식품이 2030세대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유통업계의 매출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홍삼과 비타민 등으로 대표되는 건강식품 매출은 연중 꾸준하게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며 신선식품, 베이커리 등을 제치고 식품 매출 신장률 1위를 차지했다.

5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홍삼, 각종 비타민 등 건강보조제가 포함된 건강식품 장르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반면, 축산, 수산, 청과 등 대표적인 식품장르 매출은 한 자릿수 신장에 그쳤다.

건강식품 장르는 그 동안 명절 선물세트의 영향으로 명절 행사기간에만 반짝 매출이 오르고 다시 내려가는 일이 많았지만, 올해는 연중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의 경우 같은 기간(1~10월) 건강식품 장르 매출은 5.6% 신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4년 만에 신장률이 3배가량 상승한 것이다.

이는 최근 건강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 등 젊은 층의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1~10월) 신세계백화점 건강식품 장르의 연령별 매출 비중을 살펴본 결과 20대가 9.2%, 30대가 24.5%를 보이며, 2030세대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34%를 차지했다.

지난 2015년의 경우 20대, 30대는 각각 4.2%, 19.8%의 매출 비중을 보이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전체매출 대비 2030세대 매출합계의 비중도 올해보다 약 10%포인트(p) 낮은 24%다.

특히 30대의 올해 매출비중은 전 연령대에서 50대를 제치고 40대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건강식품 장르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이에 따라 건강식품 매장이 없는 점포에 건강장르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품목도 비타민·홍삼은 물론 밀크씨슬·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루테인 등으로 다양화했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9월, 홍삼 자체브랜드인 ‘신세계X강개상인 홍삼’을 선보이고 홍삼정 2종과 홍삼스틱 2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신세계 바이어가 약 6개월에 걸쳐 상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해 완전히 새로운 상품으로 개발한 것이다.

김선진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젊은 층까지 확대되며 건강보조제와 식품에 대한 관심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건강식품에 대한 선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연령별 또는 성별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건강식품 발굴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