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려도 상승하는 시장금리…“당분간 큰 하락 없을 듯”
기준금리 내려도 상승하는 시장금리…“당분간 큰 하락 없을 듯”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11.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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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완화,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위험자산 투자심리 회복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1.25%로 내렸지만 국내 채권시장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bp(1bp=0.01%) 오른 연 1.467%에, 10년물은 0.4bp 오른 연 1.732%에 장을 마감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렇게 채권 금리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먼저 반영해 지난 8월까지 금리가 크게 내린 데다 최근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채권 수요가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 초 연 1.802%에서 4월 초 연 1.726%, 6월 초 연 1.575%, 8월 19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093%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오르기 시작해 현재 연초 대비 하락 폭의 절반 정도를 되돌린 수준이다.

10년물 역시 연초 연 1.948% 수준에서 6월 초 연 1.691%, 8월 16일 사상 최저치인 연 1.172%까지 내렸다가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림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여력도 커지긴 했지만, 당장 인하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은 만큼 시장금리가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다시 50bp로 축소됐다"며 "그러나 한은은 종전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의 확인이 필요하며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의 효과가 크다는 입장이어서 한은의 금리 인하는 상당 기간 지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 연준의 완화 기조 시사에 따른 미 국채 10년물 금리 하락과 외국인의 국내 국채선물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단기 급등한 금리의 일부 되돌림이 가능하지만 이전과 같은 큰 폭의 시장금리 하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를 통해 글로벌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 국면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8월에 기록했던 금리 저점을 다시 시도할 정도의 분위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에서 적정가치를 찾는 노력 정도는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