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견인” VS “신중 해야”
“승리 견인” VS “신중 해야”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3.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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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4.29 재보선 출마 여부 장고 돌입
‘이번주 휴가’ 고민…“부평지역 변수 많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11일부터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4.29 재·보선 출마 여부와 4월 임시국회 전략 등을 놓고 장고에 돌입한다.

김효재 비서실장은 10일 “오늘 한승수 국무총리 예방 일정과 내일 예정된 오찬을 마친 뒤 주말까지 별다른 일정은 잡지 않을 것”이라며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 기간 동안 4.29 재·보선 출마 여부를 고민한 뒤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원외인 박 대표는 당초 4월 재·보선을 통해 원내로 진입할 계획이었지만 4월 재선거가 실시될 지역 중에는 안정적 당선권이 없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4월 재·보선이 확정된 4곳 가운데 민주당의 텃밭인 전주 2곳(전주 완산갑·전주덕진)을 제외하면 박 대표가 출마할 수 있는 지역은 인천 부평과 경북 경주 밖에 남지 않는다.

그러나 경북 경주 재선거는 이미 친이계 핵심인 정종복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터라 박 대표가 출마 가능한 지역은 사실상 인천 부평 한 곳 뿐이다.

하지만 인천 부평은 한나라당 지지세가 뚜렷하지 않아 변수가 많다는 점이 고민이다.

만약 출마했다가 낙선할 경우 개인은 물론 여당에 미치는 타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재·보선이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가 될 수 있어 박 대표도 선뜻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 내에서도 박 대표가 인천 부평에 출마, 승리를 견인해야 한다는 의견과 패배할 경우 여권 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으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혼재해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인천 부평을에 GM대우차 문제 등이 산적해 있어 여당 거물에 대한 지지율이 높을 수 있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사람들이 투표를 안 한다는 것”이라며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도 공식적으로 박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비공식적으로 만류하는 분위기”라며 “박 대표도 위험이 큰데다 여기저기서 만류하니깐 고민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경률 사무총장은 10일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인천 부평을 재·보선에 대해 “부평은 한나라당이 더 우세한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안 사무총장은 “필요하다면 당원들의 뜻을 모아 대표에게 출마를 건의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라며 “당원들의 뜻이 모아지면 대표가 힘들더라도 출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표가 꼭 나가야 될 것인가, 또 상대 당에서 어떻게 공천을 하느냐 등 여러가지를 감안하여 전략적으로 결정을 해야 될 문제”라고 밝혀, 정동영 전 장관 등 야권 인사들의 수도권 출마 여부가 박 대표 출마의 최대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김효재 비서실장은 박 대표의 출마 확정 시기에 대해 “이번 주는 그냥 쉬는 것이고, 좀 더 걸릴 것 같다”며 “어찌됐든 고민해서 결과를 알려줄 테니 기다려 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