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자체개발 제품 매출 호조 영향…영업익에서 희비 엇갈려
유한양행이 2014년 제약업계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한 이후 5년 만에 1조 클럽 가입 토종 제약사는 5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이 1조 클럽에 가입한 가운데 종근당의 1조 클럽 가입이 점쳐진다.
종근당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7800억원을 넘어서면서 토종 제약사 빅(Big)5의 한 축으로서 입지를 확실히 굳히게 됐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3분기 잠정실적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토종 제약사 ‘빅5’의 매출은 순항 중이다.
유한양행은 2014년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상승세다. 특히 2017년부터는 3분기 누적으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며 국내 의약품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1조776억원(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의 매출을 기록했다.
GC녹십자는 올 3분기에만 3697억원(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의 매출을 올리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GC녹십자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조161억원에 달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독감백신과 헌터라제 등이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견조한 실적을 내며 24.4%, 28.6%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810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미약품은 올해 4월부로 신약 라이선스 계약금 분할인식이 끝난 데 따라 매출 부진 우려가 있었지만, 자체 개발 제품의 꾸준한 성장 등에 힘입어 올해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전망이다.
특히 종근당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누적 총 7808억원(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의 매출을 기록, 올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이 예상된다.
종근당은 지난해 9557억원의 매출로 아쉽게 1조 클럽 가입이 무산됐지만, 자체개발약과 도입약의 고른 성장으로 1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1조원 돌파가 무난해 보인다.
대웅제약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해 1~9월 9개월 동안 7440억원(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수출 매출이 반영된 결과다.
한편, 해당 ‘빅5’는 매출과 달리 수익성 부분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은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 등 내실화에 집중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와 9.3% 증가한 576억원과 7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301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만 보면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 회수 조치로 인한 충당금과 나보타 관련 소송비용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5.2% 감소한 28억원에 불과했다.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매출 1위와 ‘빅5’ 중 매출신장률 1위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부문에선 아쉬움이 컸다.
유한양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6% 감소한 234억원이었다.
업계 안팎에선 유한양행이 신약개발 및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한 데 따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종근당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5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 또한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에 투자를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올해 3분기 기준 경상연구개발비가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다”며 “현재 자가면역질환치료제 ‘CKD-506’의 유럽 임상 2상과, 헌팅턴병 치료제 ‘CKD-504’의 미국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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