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살해 자백 ‘화성 초등생 유골’ 수색 사흘째 계속 
이춘재 살해 자백 ‘화성 초등생 유골’ 수색 사흘째 계속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1.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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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인력 30여명 동원… 수색 작업 50%가량 진행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시 A 공원에서 진행된 화성 실종 초등생 유골 수색현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시 A 공원에서 진행된 화성 실종 초등생 유골 수색현장.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화성 실종 초등생’ 유골을 찾는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 화성시 A 공원에서 1989년 실종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김모(8) 양의 유골을 찾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진행된 수색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작업에는 경찰 인력 30여명이 동원됐다. 작업은 현재까지 50%가량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춘재는 10건의 화성사건을 비롯해 모두 14건의 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바 있다. 이 중 이 사건은 1989년 7월7일 오후 12시30분께 화성 태안읍에서 김 양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된 것이다. 

김 양 실종 후 5개월여 만인 같은 해 12월 마을 주민들에 의해 김 양의 책가방 등 유류품 10여점이 야산에서 발견됐으나 김 양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이 사건은 이춘재 자백 전까지 실종사건으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이춘재가 최근 이 사건이 자신이 한 범행이라고 자백하고 시신을 유기한 곳까지 진술함에 따라 경찰은 수색 작업에 착수하게 됐다. 

김 양의 유류품이 발견된 야산과 이춘재가 진술한 곳은 100m 가량 거리가 있었다. 또 그가 지목한 곳은 현재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발굴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러한 정황으로 경찰은 유골 발굴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유족의 마음을 살펴 최대한 수색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찰은 이춘재가 지목한 곳이 아닌 김 양의 유류품이 발견된 야산 A 공원 일대를 발굴하기로 하고 지난 1일부터 수색에 들어갔다. 수색에 착수한 날부터 현재까지 지표투과 레이더 및 금속탐지기 등 장비를 투입해 특이사항을 체크하고 특이지점에 대한 지질을 분석하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