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감독관 의자 배치 안 한다… 교육부, 국민정서 검토 
수능 감독관 의자 배치 안 한다… 교육부, 국민정서 검토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1.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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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감독 의자 배치 요구한 교사단체에 교육부 거부 의사
지난해 수능 시험 때 감독관이 수험생의 휴대전화를 제출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수능 시험 때 감독관이 수험생의 휴대전화를 제출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감독하는 감독관에게 의자가 배치되지 않을 예정이다.  

3일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최근 교육부가 수능 감독관 의자 배치는 학생과 학부모를 포함한 국민의 정서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며 “신중히 검토해야 해 올해 시행은 어렵다는 취지의 공문을 연맹에 보내 왔다”고 전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 등 교사단체들은 수능 감독관을 위해 키 높이 의자를 배치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수능 감독을 하려면 최장 7시간을 서 있어야 하는데 정신적·신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자를 배치해 달라고 요구했던 것이다. 이를 위해 단체들은 교원 3만2000여명의 서명을 모아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들의 요구에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의자를 배치하게 되면 감독이 자칫 해이해 질 수 있고 이로 인한 수험생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교육부는 수능 감독 업무를 수행하다가 발생하는 각종 소송에 대응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관련 단체보험에 가입하고 일반 공무원도 감독관을 맡을 수 있게 해 감독관의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감독관 수당 인상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올해 수능 시험은 오는 14일 치러진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