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광주 민주화 성지 만든 첫 운동은 '학생독립운동'"
李총리 "광주 민주화 성지 만든 첫 운동은 '학생독립운동'"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9.11.0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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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행사' 참석
"민주주의 생활 속 자리매김하도록 노력"
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 광주시 동구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야외광장에서 열린 광주학생독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 광주시 동구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야외광장에서 열린 광주학생독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광주가 영원한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게 만든 첫번째 운동은 바로 학생독립운동이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90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90년 전 오늘 광주 학생들은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광주 학생들이 시작한 가두시위는 일제강점기는 물론 해방 이후에도 길고 굵은 역사로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주역에서 일본인 남학생이 조선인 여학생을 희롱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지만 시위는 항일독립운동이었다"면서 "시위를 주도한 장재성 학생은 '우리의 적은 일본 중학생이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라며 독립을 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총리는 "광주학생들의 독립투쟁은 서울로 전국으로 퍼져 5개월에 만에 5만4000명 이상이 시위에 동참했다"며 "이는 당시 조선인 학생 10%가 넘는 규모로, 여기에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 러시아 등에서도 집회와 시위가 이어졌고, 해외에서 일하던 한인들은 후원회를 조직해 지금 2억50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학생독립운동은 학생들이 역사의 전면에 나선 최초의 사건"이라면서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청년 학생의 정신은 국가 위기마다 발휘되며 오늘에 이르렀다"고 했다. 

또 이 총리는 "그러나 학생독립운동은 오랫동안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에서야 제 자리를 찾아 기념행사가 정부 주관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리는 "90년 전 '일본인이 아닌 일본 제국주의와 싸우겠다'던 학생들의 정신을 받들겠다"면서 "민주주의가 법과 제도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리매김하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