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향력 확장…롯데·신라, 면세사업 잰걸음
글로벌 영향력 확장…롯데·신라, 면세사업 잰걸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11.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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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항 면세점 사업권 획득 '눈길'…"해외 시장 개척 통한 경쟁력 강화 일환"
롯데면세점이 최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사업권을 획득하는 등 글로벌 '넘버1'을 향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 플래그십 매장.(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최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사업권을 획득하는 등 글로벌 '넘버1'을 향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 플래그십 매장.(사진=롯데면세점)

국내 면세사업 1·2위이자 글로벌 2·3위인 롯데와 신라가 글로벌 면세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두산과 한화 등 대기업들이 시내면세점 사업을 철수키로 하는 등 내수 시장이 악화되는 가운데, 롯데와 신라는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 진출국 확대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라가 면세점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넘버1(NO.1)’ 관광유통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 2012년 국내 업계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롯데면세점은 2013년 6월 오픈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내점을 시작으로, 올해 1월에 오픈한 오세아니아 지역 5개 지점과 7월 오픈한 베트남 하노이공항점까지 총 13개의 해외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또 올해 안에 베트남 다낭시내점도 오픈한다.

특히 지난달 24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입찰에 성공해 6년간 면세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사업권(2020년 6월 오픈예정)을 획득했다. 이로써 롯데면세점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롯데면세점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6월까지의 해외점 누적 매출이 지난해 매출을 넘어서는 등 글로벌 경영에서 성과를 얻고 있다”며 “2020년에 해외점 매출 1조를 달성, 세계 1위 기업으로의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라면세점이 글로벌 톱3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도약을 위한 글로벌 면세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오는 7일 오픈되는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 조감도.(사진=호텔신라)
신라면세점이 글로벌 톱3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도약을 위한 글로벌 면세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오는 7일 오픈되는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 조감도.(사진=호텔신라)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3년 창이공항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 결과, 신라면세점은 현재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마카오 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 총 5곳의 해외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신라면세점은 특히, 아시아 주요 허브 공항의 면세점 운영을 맡으며 공항 면세점 운영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의 경우, 지난해 말 글로벌 운영역량을 인정받아 사업기간이 2022년까지 2년 연장됐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신라면세점의 해외 매출은 1조원 규모로, 국내 면세점 사업자 중에서는 가장 많은 해외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며 “해외 사업을 다각화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롯데와 신라의 행보를 두고 당연한 선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따리상으로 재편된 국내시장에서는 수수료로 인한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