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70시간 초과 근무시 유산위험 1.7배↑
주당 70시간 초과 근무시 유산위험 1.7배↑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1.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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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병원, 여성 근로자 대상 분석 결과 
여성 유산. (사진=연합뉴스)
여성 유산. (사진=연합뉴스)

주 70시간 이상 근무하는 여성은 50시간 미만으로 근무하는 여성보다 유산 위험이 1.7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이준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등 연구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여성 근로자 4078명의 유산 경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체 조사 대상자 4078명 중 유산을 경험한 여성은 234명으로 5.7%였다. 

연구팀은 이들을 주당 근무시간으로 50시간 이하, 51~60시간, 61~70시간, 70시간 초과 등 네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일주일에 70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여성은 9.8%가 유산을 경험한 반면 50시간 미만으로 근무하는 여성은 4.9%가 유산을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 70시간 이상 근무한 여성이 50시간 미만으로 근무한 여성보다 유산을 경험할 확률이 1.7배에 달한다는 게 눈에 띈다. 또 주 61~70시간 근무하는 여성도 50시간 미만 근무 여성보다 유산 위험이 1.6배로 나타났다. 

순천향대병원 측은 “대개 일하는 시간이 긴 여성 근로자에 유산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이 결과가 여성의 모성을 보호하는 정책의 근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공중보건 분야 국제학술지 ‘BMW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