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국감 파행' 여야 네탓 공방… "한국당 억지" vs "국회 무시"
'靑국감 파행' 여야 네탓 공방… "한국당 억지" vs "국회 무시"
  • 허인·고아라 기자
  • 승인 2019.11.0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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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일방적 답변 강요하고 고압적 질의 반복"
한국 "고성과 호통 치는 있어서도 안 될 패악질"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오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의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질의를 경청하던 중 강기정 정무수석(왼쪽) 등과 답변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오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의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질의를 경청하던 중 강기정 정무수석(왼쪽) 등과 답변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운영위원회의 1일 청와대 국정감사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간 충돌으로 막판 파행한 가운데, 여야는 2일 이를 두고 '네탓 공방'을 펼쳤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에 책임을 돌렸고, 한국당은 청와대가 국민과 국회 위에 군림하는 기관이냐면서 역공을 펼쳤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당의 답변강요와 억지로 20대 국회 마지막 운영위 국정감사가 파행됐다"며 "참으로 유감스럽고,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보 불안과 경제 위기로 몰아가기 위해 한국당은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일방적 답변만을 강요하고 고압적 질의를 반복했다"며 "국민의 대의기관다운 모습은 아니었다. 합리적이고 품격 있는 국정감사를 원하는 국민의 기대에 또 미치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국익을 위한 비판적 국정감사를 넘어 국정 실패를 바라는 것으로 의심되는 발언도 나왔다"며 "피감기관 관계자들에 대한 심한 모멸감을 주는 질의가 계속됐다"고 비판했다. 

또 "특히 민감한 안보 문제와 관련해 불안감만을 조성하려는 의도성 질의는 실망 그 자체였다"면서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의 끝마무리에 발생한 파행은 자유한국당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다만 박 원내대변인은 "청와대 역시 민의를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좀 더 성숙한 태도를 보이지 못 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운영위 국정감사 내내 거짓 변명과 훈계로 일관하더니 급기야 국민을 대표하고 있는 국회의원의 질의에 강기정 정무수석이 고성과 호통을 치는 상상할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어이없는 패악질을 저질렀다. 그것도 정식 답변자리도 아니고 배석자리에 앉아 저지른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말려야 할 노영민 비서실장은 오히려 함께 소리를 지르며 가세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방관했다. 역대 최악의 청와대가 얼마나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지 그 민낯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변인은 또 "국민을 대신한 야당의 목소리를 대통령에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할 정무수석이 경청하는 자세는 없고 오만과 독선, 편협과 기고만장뿐이다.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사명감 보다는 청와대라는 권력에 취해 국민과 국회 위에 군림하려는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맹 비난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런 인사가 정무수석을 맡고 있으니 국민이나 국회와의 소통은 고사하고 정부여당과도 소통이 안 되는 불통 청와대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의 행패는 명백한 국회 모욕"이라면서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그 오만함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또한 대통령의 귀를 막고, 민심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직무유기에 대한 비판과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김 원내대변인은 "국회 국정감사를 방해하고 모욕적 언행을 한 당사자들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대통령은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변인은 " 청와대의 오만함이 도를 넘었다"면서 "문재인 정권 청와대가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한 집단인 걸 알았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오만방자하고 무례한 집단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도 했다.

ih@shinailbo.co.kr